• ▲ 북한에서 15살 나이에 꽂제비(거지소년) 생활로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져 왼쪽 팔과 다리가 절단된 장애의 몸으로 25세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 라오스, 미얀마, 태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온 용감한 탈북청년 지성호 NAUH(나우 : 북한인권단체) 대표입니다. 이런 멋진 청년이 있기에 통일은 꼭 오겠지요. (사진 = 림일 작가)
    ▲ 북한에서 15살 나이에 꽂제비(거지소년) 생활로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져 왼쪽 팔과 다리가 절단된 장애의 몸으로 25세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 라오스, 미얀마, 태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온 용감한 탈북청년 지성호 NAUH(나우 : 북한인권단체) 대표입니다. 이런 멋진 청년이 있기에 통일은 꼭 오겠지요. (사진 = 림일 작가)
    김정은 위원장!
    지난 27, 28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9차 대회’ 소식을 이곳 서울에서 잘 들었습니다. 부친 김정일 시대에는 전혀 없었던, 23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기에 무슨 빅뉴스라도 있을까하여 눈여겨 살펴봤지요.

    당신은 대회 연설에서 “오늘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은 새 시대 청년들을 과녁으로 삼고 그들을
    부패 타락시켜 우리의 사회주의를 안으로부터 와해시켜보려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으니 청년들 속에서 교양과 사상투쟁을 강하게 벌려 이색적인 독초(체제반대행위)들의 싹을 뿌리 채 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더군요. 

    내가 평양에 있을 때도 당신 조부 김일성이 ‘사로청 제8차 대회’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방침을 내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연설과 방침은 공화국 청년들이 70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당국(수령)의 강제명령이죠. 

    이번 대회에서 특이함은 현재 명칭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꾼 것입니다. 참 웃기는 노릇이네요. 과거 일부 사회주의나라에서 국가청년단체에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붙인 적은 있어도 공화국에서처럼 사망한 두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함께 붙인 청년단체는 지구상에 전무후무하죠. 

    김 위원장! 나는 태어나 28세까지 평양에서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인 15살에 ‘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에 가입하며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영예로운 청년전위로 충성을 다하고 수령의 안녕을 위해 500만 총포탄이 되겠다는 결의”를 다졌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으로 괴상하고 망측한 현상이었죠. 

    묻습니다. 당신도 인간이니 언젠가 조상들처럼 죽을 텐데 말이죠. 자칭 ‘백두혈통’이라는 당신 후손이 집권하면 그때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주의 청년동맹’으로 바뀌는가요? 아니면 ‘백두혈통 청년동맹’? 정말 기이한 당신이네요.

    지난 1946년 ‘북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으로 시작된 그 ‘청년동맹’에 14~30살까지 나이에 의무적으로 가입하여 수령의 사상학습과 정치행사에 포로가 되는 500만 청년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 두 끼 멀건 죽으로 연명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의 당사자인 최고지도자 당신에게 아무 반항도 못하고 쥐 죽은 듯 삽니다. 이유는 자기 고모부도 잔인하게 처형하는 당신이 너무나 무섭기 때문이죠. 사실 공화국은 청년강국이 아니라 노예강국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적어도 평양에서 신(神) 같은 당신에게는 500만 청년들이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조선노동당인 당신의 믿음이면 지구도 들어 올린다는 인간미물들인데... 거기에 제 목숨 귀한 줄 모르고 500만 핵폭탄이 되어 희대의 독재자인 당신을 적대세력으로부터 호위하겠다는 정신병자들이니 말입니다.

    당신도 청년입니다. 제발이지 세상에 가장 무지몽매한 공화국 청년들에게 식량배급은 고사하고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부터 주시죠. 지금처럼 500만 청년을 동물형 인간으로 만들어놓고 폼 잡고 사는 당신의 죄악은 신(神)이 용서치 않을 겁니다. 그때가 언제인가하면 바로 내일이죠. 

    2016년 8월 30일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