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만에 다시 보는 특정 이념세력의 ‘민낯’

    더민당 ‘친노 패권’ 세력의 정치공작적 작태를 보면서
    '과연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라는 찬탄(讚嘆·?)을 금할 수 없다.

    이동복   
  • 김종인(金鍾仁) 대표에 대한 입장을 하루 사이에 180도 바꾸는 조국, 문성근 씨의 행보가 연상시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1946년 초 한반도에 대한 5년간의 신탁통치 실시를 결정한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에 대해 모든 민족·민주 세력과 함께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가 “탁치 결정은 크레믈린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모스크바로부터의 연락을 듣고 하룻밤 사이에 '찬탁'으로 돌아섰던 국내 공산주의자들의 철면피한 모습이다.   

    결국, 이번에 조국, 문성근 씨를 비롯하여 김종인 씨의 '비례후보 2번 셀프 공천'에 '무슨 소리냐'고 흥분하여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가 하룻밤 사이에 태도를 바꾸어 일단 보따리를 쌌던 김종인 대표에게로 몰려가서 읍소(泣訴)하여 그의 번의(翻意)를 관철해 내는 더민당 ‘친노 패권’ 세력의 정치공작적 작태를 보면서 '과연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라는 찬탄(讚嘆·?)을 금할 수 없다. 결국, 이들은 이 같은 정치공작극의 연출을 통하여 김종인 대표에게 ‘비례후보 2번’을 '헌납(獻納)'하는 대신 김 대표가 일단 짜놓았던 ‘비례후보 명단’을 완전히 허물어버리고 이를 ‘친노 패권’ 세력 위주로 재구성하여 김 대표의 수용(收容)을 관철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종인 씨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그가 내걸었던 더민당의 개혁은 간 곳이 없고 그의 수중에 남겨진 것은 오직 노욕(老慾)과 노탐(老貪)을 상징하는 전리품(戰利品)뿐이 아닌가. 이번의 ‘사건’을 통해 특정 정치이념 세력이 보여주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민낯’의 실체(實体)를 새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