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의 게스트는 특별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지 않는 사람도 그곳에서 입담을 뽐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라디오스타 출연을 계기로 예능 기대주로 순식간에 발돋움 하기도 한다. 가끔 MC들이 너무 짓궂은 질문을 하거나 사생활을 지나치게 파헤치면 인상을 찌푸리게 될 때도 있다.

    그러나 독설가 MC 김구라를 필두로 해서 게스트들이 토크쇼에 출연해도 궁금했지만 물어보긴 껄끄러웠던 내용들을 재치있게 다뤄 많은 시청자들을 속시원히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2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스타에는 뮤지컬 <로빈훗>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프니까 중년이다>특집으로 47세 유준상, 44세 이건명, 40세 엄기준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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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국민 남편'이라고 불리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유준상은 <아프니까 중년이다>에 딱 어울리는 게스트가 아닐 수 없다.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보이지만 올해 그의 나이는 47. 무대에서는 베테랑 배우로써, 무대 밖에선 연장자로써 이끌어가는 입장이다보니 젊은 아이돌 배우들과의 연습이 힘에 부친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그는, 지난 주말 서울 공연이 끝난 뮤지컬<그날들>에서 청와대 대통령 경호원으로 출연했다. 규현, 지창욱. 오종혁, 김승대 등과는 엄청난 나이차가 있음에도 친구로 출연해 고난도의 액션과 무술을 선보이며 유준상만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정에서는 10살 어린 부인 홍은희와 한창 뛰어놀 나이의 두 아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으로써의 역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에 치이고 가정에도 소홀할 수 없는 완벽한 중년이 되려는 한 남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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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예능 프로그램 첫 출연에도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줄 이건명은 뮤지컬계에선 15년차 베테랑 배우이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배우다.

    <렌트>,<아이다>,<미스사이공>,<삼총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일본에서 뮤지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꽃중년인 셈이다.

    엄기준 또한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무대에도 자주 오르고 있다.

    공연계에서 이 세 사람은 세쌍둥이라고 불릴 만큼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준다. 대한, 민국, 만세가 중년이 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

    유준상은 형으로써 동생들을 잘 이끌고 이건명은 서로를 배려하며 의견을 잘 조율해 주고 엄기준은 단답형 대답으로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속이 깊은 막내다.

    세 사람은 다수의 작품에 함께 출연을 하기도 했다.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에 이어 이번 <로빈훗>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규현, 양요섭 등 현직 아이돌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다보니 연습실에는 항상 젊은 기운이 흐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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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할 것은 세 사람의 같은 역할을 맡아 한 무대에서 만날 수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대 못지 않은 열정과 40대만의 보여줄 수 있는 연륜을 모두 가진 세 배우가 보여주는 영웅 '로빈훗'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한편, 뮤지컬 <로빈훗>은 오는 23일부터 329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MBC, 엠뮤지컬 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