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당국이 항공기 내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의회에서 반대 입법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하원 교통·인프라 위원회의 빌 슈스터(공화·펜실베이니아) 위원장은 항공기 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음성통화 금지 규정을 유지하는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슈스터 위원장은 법안 취지문에서 "항공기 객실은 기본적으로 시끄럽고, 혼잡하고, 좁다"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몇시간을 보내면서 각자의 사생활을 지키면서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휴대전화나 태블릿PC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라마 알렉산더(공화·테네시) 상원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을 제출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안전벨트에 매여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겪는 소음을 상상해 보라"면서 "항공기 내 휴대전화 통화가 허용되면 교통안전국(TSA)은 승객들의 주먹다짐을 처리하기 위해 지금보다 3배 많은 경비요원을 채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항공기가 지상 1만피트(2천48m) 이상에서 비행할 때 승객들이 휴대전화 통화와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항공청(FAA)이 휴대전화와 태블릿PC로 인터넷 서핑이나 이메일 전송·확인 등을 허용한 데 이어 추가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이나 이에 대해 항공업계와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전미승무원협회(AFA)는 최근 성명을 내고 "대부분 승객들은 객실 내 휴대전화 통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FCC는 이번 방안을 계속 추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FCC는 오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며, 항공기 내 휴대전화 통화를 허용하더라도 개별 항공사에 결정권을 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