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부장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중요한 시기때 마다 보여주던 카리스마 대신,
    사람들을 따듯하게 맞아주는 센스는 타고난 듯 하다.
    시작할 때 일일이 손을 잡아 악수를 하고,
    떠날 때도 청와대 본관 중앙 현관에서 일일이 44명을 악수로 배웅했다.

    박 대통령이 사람들과 악수하는 사진을 보면, 항상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들여다본다.
    이날 만찬 때도 그랬다.

    필자가 처음 악수할 땐 대통령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배웅하면서 다시 악수를 나눌 땐, 대통령과 눈을 직접 맞췄다.
    맑고 가식없는 눈동자였다.

    만찬 간담회는 예정된 1시간 30분에 45분이 길어져 2시간 15분이나 걸렸다.
    식사를 마친 뒤 간담회를 한 것이 아니었다.
    첫번째 메뉴가 올라오자 마자, 질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식사도 못하신다고 걱정 어린 말을 건네면서도, [질문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대통령이 무려 2시간 15분간, 모든 청와대 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그 아까운 시간을 들여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놓은 말들을
    그저 한 두 마디, 혹은 서너장면의 동영상으로만 전달하기는 너무 아까운 장면이었다.

    청와대 측에서도 작지만 의미있는 협조를 보여줬다.
    속기사를 참석시켜 모든 질문과 대답을 정리, 파일로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줬다.

    청와대에서 보내준 자료의 글자수를 세어봤다. 4만1,000자였다.

    대통령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다더라, 하고
    신문과 방송에는 한 두 가지 혹은 서너가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짤막하게 전후사정을 생략하고 전하기 쉽다.

    이럴 때 전하는 뉴스는 그때그때 사람들의 관심있는 화제에 몰리기 마련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에 실망했다,
    면직 처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 둘이서 10분간 백악관 뒷 뜰을 거닐면서 나눴던 비밀 이야기는?

    이런 내용들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135분간 쉴 새 없이 쏟아낸 발언은
    단어 하나하나, 표현법 하나하나 과연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나라를 통치하려는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같은 내용이라도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 뉘앙스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윤창중 전 대변인에게 적잖이 실망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그런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도적으로 보완해서,
    조금 더 철저히 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은,
    또 제가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또 누가 신의를 저버릴 지 모른다는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대통령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땐, 반어법을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

    "핵이 어떻게 북한을 지켜줍니까?"
    "여태까지 획기적인 제안을 해서 성공한 적이 있습니까? "
    "합의라는 게 종이 한 장 무게인가요?"
    "핵무기가 모자라 소련이 무너졌나요?"


    여러 긴 표현보다 더 강렬하게 설득하는 효과를 낸다.
    이 같은 표현은 대통령의 심중에 있는 마음과 의지의 정도를 잘 표현해준다.

    전통적인 의미의 신문과 방송이 아직은 영향력이 더 크다고 자부할 지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 대통령의 마음과 생각을 깊숙이 들여다 보려면,
    신문과 방송은 절대적으로 전달하는 정보가 부족하다.

    <뉴 데일리>는 만찬때 대통령이 한 발언을 비교적 충실히 요약해 실었다.
    <뉴 데일리>를 읽으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부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운영할 것인지,
    대통령의 다음 정책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알고 싶은 독자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