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칼럼] '일베'의 '우리민족끼리' 명단 추적

코미디 영화 같은 '일베' 회원들의 방첩 大作戰!

일련번호를 [죄수번호]로 붙이고 [간첩 및 좌익사범]으로 국정원에 신고 폭주

이동욱 뉴데일리 논설위원 | 최종편집 2013.04.06 14:06:48

<어나니머스>가 해킹-폭로한 <우리민족끼리> 명단 추적
교수-교사-정치인-기자-PD 등 다수가 <우민끼> 회원
전 한나라당 의원 이름으로 된 명단도 있어
“일부 무고한 시민 포함돼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피해야”
국정원은 신고폭주로 즐거운 비명인듯

가입 자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보수 유머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들이 국제해킹 그룹 <어나니머스>가 해킹으로 폭로한 북한의 대남(對南)공작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약칭 우민끼) 회원의 명단 중 9001명분을 입수하고 국내에서 가입한 사람들을 찾아내 국정원(國情院)에 [간첩 및 좌익 사범]으로  신고중이다.

<우민끼>는 북한 정권과 체제를 찬양하고 대남(對南)비방을 주로 하는 사이트로 노동신문-북한 중앙방송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접속이 금지된 인터넷 매체다.
이를 어기고 접속하는 경우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며 북한체제를 고무 찬양한 증거가 발견될 경우 국보법 제7조에 의해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

 

 


 

※ 참고 : 국가보안법 제7조 의 관련 조항

①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개정 1991ㆍ5ㆍ31>

③제1항의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구성하거나 이에 가입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개정 1991ㆍ5ㆍ31>

④제3항에 규정된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질서의 혼란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사항에 관하여 허위사실을 날조하거나 유포한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개정 1991ㆍ5ㆍ31>

⑤제1항ㆍ제3항 또는 제4항의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ㆍ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ㆍ수입ㆍ복사ㆍ소지ㆍ운반ㆍ반포ㆍ판매 또는 취득한 자는 그 각항에 정한 형에 처한다.<개정 1991ㆍ5ㆍ31>

⑥제1항 또는 제3항 내지 제5항의 미수범은 처벌한다.<개정 1991ㆍ5ㆍ31>

⑦제3항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개정 1991ㆍ5ㆍ31>

 

[죄수번호] 붙여가며 신상추적


4일 오후 4시경 국내 포털에 해킹된 <우민끼> 회원 정보가 등장하자 제일 먼저 [보수 유머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경쟁적으로 명단의 정보를 추적해 <우민끼> 회원의 신분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일베> 사이트에 올림과 동시에 국정원에 신고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해킹으로 폭로된 회원명단은 성별-이름-이메일 주소 등이 나열돼 있다.
언뜻 보면 영문자와 숫자가 빼곡하며 한글이름만 주기적으로 등장해서 암호문과 비슷하다.
일베 회원들은 이 자료를 엑셀파일로 정리해 일련번호를 붙여 재게시했다.
이 때가 대략 오후 4시 20분 경.


그 순간부터 일련번호는 [죄수번호]로 공유되면서 회원들의 구글링이 경쟁적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연이어 국내에서 <우민끼>에 몰래 가입한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죄수번호 2823 하■태> oo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이사가 우민끼하노(盧)?] 식의 제목으로 하씨의 신상을 밝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베> 회원들은 이렇게 밝혀진 신상 정보를 국정원 홈페이지의 [신고하기]를 통해 [간첩 및 좌익사범]으로 신고까지 하는 중이다.
국정원은 이로 인해 업무가 폭주중이라고 한다.

 

 

한 회원은 해킹 자료의 명단을 추적해서 신상정보를 확인한 뒤 국정원에 전화를 하자, 내용도 채 말하기 전에 국정원 담당자가 “아~ 우리민족끼리요?”하며 먼저 응대할 정도라고 한다.
불과 여섯 시간만에 수 백여 명의 보안사범 신상정보가 국정원으로 접수됐다.
국정원 신고접수 전화가 통화 폭주로 마비되자 <일베> 회원들은 국정원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신고로 우회하는 기민함도 보였다.
국정원은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 회원은 3,747개의 해킹된 명단에서 국가코드를 별도로 분류해 분석해 본 결과, 1,765개가 대한민국에서 접속한 것임을 확인했다.
대략 44%인 셈이다.


<어나니머스>가 터뜨린 <우민끼>의 회원명단 중 <일베>가 얼마나 확보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략 9,000개에서 15,000 개 정도로 보고 있다.


이 명단을 전부 [털] 경우, 최다(最多) 6,000명 이상이 국정원에 보안사범으로 신고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다인 셈이다.

늦은 밤에 한 회원은 [초간단 수사기법]이라며 해킹된 명단을 추적하는 방법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해킹된 명단에서 활용가능한 정보는 ID(닉네임), 이름, 그리고 이 메일주소가 전부다.
일단 이메일 주소를 복사해 구글 검색을 시도한다.
만약 구글에서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란 메시지가 뜨면 [미니홈피]를 검색한다.
여기서도 소득이 없을 경우 닉네임으로 트위터 검색을 해 본다.
이 정도 접근하면 트위터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심지어 트위터에서 예전 글을 다 볼 수 있으니 어떤 정치성향인지도 겸사 겸사 크로스체크가 가능하다.
<일베> 회원들의 이런 무지막지한 노력에 힘입어 국정원은 엄청난 방첩수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정치인, 교수, 교사, 기자, PD, 현역 군인,

직업군인의 부인에 탈북군인 까지


밤 11시 현재까지 <일베> 회원들이 밝혀낸 자료에 따르면, <우민끼>에 가입한 것으로 여겨지는 국내인 중에는 유명 정치인과 정당인, 교수 및 교사, 기자 및 PD와 방송사 간부뿐 아니라 현역 군인과 현역군인의 부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이 전부 간첩이거나 좌익사범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으로 접속이 금지된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들은 조사기관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들 중에는 실제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누설되어 타인(他人)이 도용했을 수도 있고, 호기심 차원에서 단순 가입만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 개인정보 누설의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일베> 회원들이 명단에서 이름과 이메일을 찾아낸 뒤, 그 사람의 인터넷상에 남겨진 다른 글들을 참고해 입체적으로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호기심 차원에서 가입했을 경우, 법적 제제는 가혹할 수 있다.
차후 수사기관은 이 점을 잘 헤아려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수준 높은 대공 수사 기법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코미디 영화보다 더 코미디 같은 현실

연일 북한이 핵무기와 전쟁협박을 하는 와중에 인터넷에서 암약하는 사상 최대의 보안 사범들을 유머 사이트 회원들이 수백명 씩 자발적으로 색출해 내는 장면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한한 장면인 것만은 틀림없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규모의 명단 공표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불안감으로 경직되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유머와 장난기 섞인 카톡 대화 등을 뒤섞음으로 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보다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예를 들어, 신상정보를 캔 회원 중 몇 몇은 <우민끼> 가입자에게 직접 카톡으로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캡쳐해 사이트에 올리기까지 한 것이다.


<사례1>
‘남■우씨 맞나요?’
네. 맞는데 누구신가요???
‘인터넷에 님 신상이 다 털렸어요.’
무슨 신상이요?
‘통진당 당원이신데 북한의 대남공작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기록이 나와서 신상 턴 사람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신고했네요. ㅂ ㅂ ㅂ’

<사례2>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 들어가 계시네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런거 가입한 적 없어요
‘아 그러신가요’
그래서요?
‘왜 가입했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무례를 무릎쓰고 연락한번 드립니다. 접근조차 하면 국보법 위반인데 가입까지 되어 있는 걸로 나오시네요.’
그래서 어쩌라고
‘제가 뭐 어쩌겠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그냥 몸조심 하시라고요.’
심심하면 나가놀아 새끼야
‘?이미 밖인데 뭐하러 나가서놀죠’
검찰청에 다니는 오빠한테 지금 알아봤는데 개소리 지껄이지 마라
‘네 그러시겠죠’
ㅂ ㅅ (병신 이라는 인터넷 용어)

<사례 3>

난데없는 카톡을 받고 멘붕에 빠질 <우민끼> 회원의 얼굴을 상상하며 보는 이들은 포복절도하는 것이다.
간첩을 희화화한 코미디 영화가 몇 번 제작, 상영된 대한민국에서 지금 현재 진짜 간첩색출 코미디가 펼쳐지는 중이다.


수 백 명이 넘는 보안사범 명단을 접하고도 이처럼 웃어가며 간첩과 좌익사범을 색출해 국정원에 신고하는 장면을 대하고 보면, 대한민국 안보 심리의 저변은 매우 건강하고 자신감이 샘솟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대남(對南)전략 실패를 입증하는 사건

북한의 대남(對南)전략은 통일전선전술로써 우리 사회의 문화·지식인층을 포섭해 종국에는 대한민국에 거대한 친북문화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것이 완성되면 [연방제]가 저절로 이뤄지리라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늘날까지 그들은 먹을 것 덜 먹고, 입을 것 덜 입어가면서 우리 사회의 상류층을 포섭하려 고군분투해 온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두 번에 걸친 핵실험으로 핵폭탄 공갈까지 쳐 가면서.

그런데 휴전후 오늘날까지 60년간이나 문화전쟁을 하다 보니 그들도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질 못했던 모양이다.
요즘 세대는 더 이상 종북(從北)에 감동받지 않는다.
오히려 벌레 보듯 경멸하고 쓰레기 줍듯 보는 족족 신고하기 바쁘다.


이런 사실을 북한의 대남(對南)전략 책임자들도 이제는 알아야 한다.
어쩌면 이 기사를 읽는 대남(對南)전략 책임자들은 60년간의 대남(對南)공작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지나 않을까.


부디 그 예산으로 동포들의 복지정책에나 신경 써 주기를.  

<일베> 회원들이 밝혀낸 <우리민족끼리> 회원들

(주: 이름이 도용되었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일베>회원들에 의해 7시간 동안 밝혀진 정보들 중 눈길이 가는 사람들을 모아 보았다.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아, 이름 중 한 자를 가렸다.
아마도 하루 이틀 후엔 더 많은 신상정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은 필자가 익명 처리한 부분

김■■ 전 000당 의원
정■용 00뉴스 0000 협회장
이■운 새누리당 이00 의원 다음 카페 관리자
이■수 MBC PD
김■수 MBC 00위원
윤■남 00대 초빙교수, 전 하버드 대 직원
우■숙 민노총
박■인 경남0000초등학교
주■종 26사단 근무중
정■일 KAIST  04학번, 민노당 학생위원회, 공익근무중
김■연 00대 영문학과 재학중
김■민 대학생, 구로구 거주
노■남 000 통일협회 이사 겸 국문학자
박■희 00광역시 XX중학교 도덕교사
진■석 00노조 대전 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홍■기 전 통일부 근무, 00대 교수
조■아 00무용단 춤바람 소속
조■수 통합진보당 당원
정■수 전국 0000 산업노동조합 정책부장
남■정 000 신문 기자
하■   소라넷 운영자
이■정 00뉴스 기자
조■봉 00뉴스 기자
강■진 00라인 제주 객원 필자
김■한 00노총 서울지부 공인노무사
김■철 0000 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교사
남■우 통진당 당원
박■천 통진당 출마자
이■경 부산 영도 여성회
박■영 융합과학 직무연수중
김■곤 00의 소리 기자
장■수 00노총 울산건설기계지부 언론담당
이■래 000뉴스 기자, 공무원 노조 통일위원회 언론부장
박■진 북한군 출신 탈북자
이■웅 스님, 김포 거주
김■영 00대 교수
최■선 남편이 직업군인
이■남 0000 한인회 서울 지회장
하■태 00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이사
정■천 태권도 사범
이■빈 현역 사병
박■현 00국방연구원 박사
이■자 대한00체육회 이사
남■영 000신문  기자....
정■수 전국0000산업노동조합 정책부장
김■재 00000 모 중학교 수학교사

<어나니머스의 對北 성명 발표>

5일 새벽 0시, <어나니머스>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



한 <일베> 회원이 이를 번역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13초부터)

전세계 시민들이여, 반갑다.
우리는 <어나니머스>다.
요근래 북한 정부가 전세계 평화와 자유에 대한 위협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오해는 말라.
우리 또한 미국 정부에 대해선 좋은 감정이 없으니까.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미국 정부 또한 세계 평화의 위협요소이며
직접 민주주의(아니면 어떠한 형태의 민주주의라도)의 배척자니까.
미국 정부 또한 <어나니머스>의 타겟이자 적이다.

이건 나라 대 나라의 일이 아니다.
이건 우리, 시민들, 미국과 북한의 99% 사람들이
미국이나 북한의 정부 따위가 벌이는 폭정에 맞서는 것이다.

우리, 시민들은 점점 더 많은 수가 집결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가진 힘을 깨닫고,
당신들이 벌인 전쟁이나 당신들의 싸낸 똥을 닦는 일에서 손을 떼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요구사항은 이러하다.

1. 북한 정부는 핵무기 제조를 멈추고, 핵을 이용한 위협을 멈출 것이며
2. 김정은은 즉각 하야할 것이며
3. 북한은 자유-직접 민주주의를 시행해야 할 것이며
4. 모든 시민들은 정부의 통제나 검열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인터넷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김정은에게:
커다란 핵무기를 만들어서 이 지구의 반을 위협하는 이유가 뭐냐?
힘을 과시하기 위함이냐?

우리도 그럼 그대로 받아쳐주겠다.
우린 이미 너의 *내부 전산망 안에 침투해있다. 광명이든 뭐든 말이다. *local intranets
우린 이미 너의 *통신망 안에 침투해있다. *mailservers
우린 이미 너의 *웹서버 안에 침투해있다. *webservers

너희들의 시스템에 대해 우리가 이루어낸 액세스의 증거로써 몇 가지를 밝히자면,
현재 우리는 <우리민족끼리> 닷컴에서 만 오천개 이상의 회원신상과 그 외의 것들을 얻어낸 상황이다.
(우리 덕에 피해를 본 무고한 시민들이여, *작전상 발생한 민간인 피해는 어쩔 수 없었다) *collateral damage
(신중하게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못한 그대들의 무지를 탓하여라.)

처음엔 너희들의 데이터를 모두 지워버릴 것이고,
종국엔 엿같은 독재자 정부 자체를 지워버릴 것이다.

북한의 시민들이여,
지금 당장 봉기하여 이 뭣 같은 억압정부를 뒤엎어버려라.
그대들이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향한 질주를 시작할 때
우리는 그대들과 손을 잡고 함께 뛸 것이다.
그대들은 혼자가 아니다.

우릴 겁낼 것은 없다.
우린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단지 그대들을 돕고 싶어하는 인터넷 상의 착한 놈들이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의 <어나니머스>들이 그대들의 자유를 위해 모였다.

우린 <어나니머스>다.
우린 군단이다.
우린 용서하지 않는다.
우린 잊지 않는다.

우리를 무시하지 말길.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