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나?

    “한반도에서 제일 많이 가진 자는
    나라(북한)를 통째로 가지고 있는 김정은으로
    전쟁을 제일 두려워한다”

    이현오 /칼럼니스트

    3대를 이어 전수된 불량 세습 깡패 무리 북한 김정은 집단의 광기(狂氣) 어린 호전성이 연일 그 도를 더하더니 지난 3월29일엔 그 수괴(首魁)가 한밤중 군 최고비상회의를 갖고 미사일부대에 ‘사격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유랑 걸식하는 탈북 동포들이 북․중 국경지대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생명을 건 탈출에 나섰다가 인신매매에 걸리고 수만리 국경을 걸어 태국 등지로 흘러들었다가 천신만고 끝에 자유대한으로 들어오는 탈북자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행으로 북한을 탈출했음에도 중국 내에서 공안당국의 살얼음판 검문을 피해 몸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들 숫자만 어림잡아 20만에서 30만에 이른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이고 보면 북녘 동포들이 참담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이들 중 우여곡절 속에 국내로 들어온 연인원 2천여명 내외의 이들은 자유를 찾은 기쁨과 더불어 또 다른 사회에의 적응이라는 기대와 설렘, 두려움과 염려도 크지만 한편으로 계속되는 북한 당국의 극에 달한 전쟁광신적 발언에 다시금 엄습하는 공포감에 몸을 떨어야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게 한다.

    분단 60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북한 김일성-김정일 독재집단의 거듭되는 파괴적 행위에 속구무책 당하면서도 ‘저들도 피를 나눈 한 핏줄, 한민족인데’ 하는 동포애 발휘 미명으로 참아왔다. 그러면서 쌀과 옥수수 등 식량을 달라면 식량을, 비료에 시멘트, 농기구에 황소, 에너지 자원에 현금으로 달러까지 갖다 바쳤다. 기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북한주민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지난 2009년 정부 집계결과에 의하면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남한 정부가 북한에 준 현금만 29억 달러(3조6,000억원·환율 1,240원 적용)에 이른다. 현금과 현물을 더한 대북 지원·경협 총 규모는 69억5,950만달러(8조6,800억원)로 밝혀졌다. 이 같은 규모는 같은 기간 중국의 대북 지원액 19억달러의 3.7배, 북한의 전체 수출액 77억달러의 90%에 해당한것이었다.

    이외에도 정부 내부 자료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금강산·개성관광 대가와 개성공단 임금 등으로 29억222만 달러의 현금을 북한에 줬다. 그렇게 김정일 집단은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을 것, 요구할 것 다 뺏어 먹으며 주민이야 굶든 말든 그들 뱃속 채우기에 바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남한 정부를 보란 듯 비웃으며 핵무기를 만들었다.

    북한이 지금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개성공단을 오가는 글로자들을 볼모로 ‘전쟁’을 운운 지껄이며 협박하고 있다. 국민의 머리위에 띄워 놓은 핵을 무기로 한마당 깽판을 벌이려 하고 있다. ‘서울과 워싱턴 불바다’를 거론하며 게거품을 물어가면서다.

  •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밤중 소위 말하는 저들 총 대장을 중심으로 대형 서울지도와 ‘미 본토 타격계획’ 이란 작전계획도를 펼쳐놓고 북한 주요 전력을 나타낸 현황판을 곁들어 놓고서 말이다. 29일 0시30분에 소집된 그동안 비밀리에 붙여졌던 최고사령부 작전회의에는 김정은과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락겸 전략로켓군 사령관과 현영철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겸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참석했다고 한다.

    왜 이들이 한밤중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가졌는지, 또 이례적으로 왜 이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 빠르게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특히나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만장일치에 의한 고강도 2094호(2013. 3.7) 제재조치 발표와 한미합동 ‘키 리졸브’ 훈련, 거기에 미 B-52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훈련으로 미국의 대한반도 전쟁 억제를 위한 한미동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판에 이번엔 핵무기 16발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 본토(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발진)에서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만5000km를 날아와 초정밀도의 폭격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공화국 내 최고 존엄인 사령관 나도 보여줄 게 있다’는 애송이의 ‘병정놀이’ ‘전쟁놀이’ 유아기질이나 ‘어디 한번 할 테면 해봐?’ 와 같은 치기(稚氣)가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면 전쟁 파괴적 광신도 피와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수괴자로서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을 비롯한 남조선 주둔 미군 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타격하여야....”말 처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맛들임의 고삐를 조이기 위함에서일까?

    우리 정보․군 당국이야 어떤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라도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한미동맹을 기초로 한 완벽한 공조체제 유지와 더불어 국민의 통합된 안보태세 의지가 큰 빛을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인용,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판가리 결전의 최후시각은 왔다”며 “미국과 괴뢰패당이 군사적 도발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국지전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면전쟁, 핵전쟁으로 번져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첫 타격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가 녹아나고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는 물론 청와대와 괴뢰군기지도 동시에 초토화될 것”이라고 호전성을 더했다.

    3월28일 이세기 전 통일부장관은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북한의 전면 전쟁은 쉽지 않지만 도발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진 자와 못가진자 중 못가진자는 자기를 과감히 버리지만 가진 자는 버리지 못한다. 한반도에서 제일 많이 가진 자는 나라(북한)를 통째로 가지고 있는 김정은으로 전쟁을 제일 두려워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불안감에 떨 필요도 없다는 얘기인 것이다.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김정일의 남한 답방설이 불거지자 보수우익 진영에서는 청년 단체를 중심으로 김정일 남한 방문 시 반드시 포획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실제로 포획조가 구성된 바가 있다. 이에 꼬리를 내렸음인가, 그의 방문은 성사되지 못하고 김정일의 급사(急死)로 끝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이런 과거 사실을 들어 알고 있을까? 스물아홉 치기어린 애송이의 막말 협박 행보가 언제, 어디까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대한민국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현오(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