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대선후보 토론 중 이정희 통합진보당 의원의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 ▲ 토론장에 입장하는 이정희 통진당 후보.
    ▲ 토론장에 입장하는 이정희 통진당 후보.



    토론 시작 때부터 이정희 후보는 "쌍용차 회계조작 고의부도는 MB탓"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다. 그런데 쌍용차 노동자 23명이 자살했다. 우리나라 평균의 10배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쌍용차 노동자들을 죽인 게 현 정권"이라는 식의 주장도 내놨다.

    두 번째 발언 순서에서는 "박 후보는 공주"라면서 "전태일 열사 추모하려는 노동자 멱살잡고 끌어냈다"는 식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이 후보는 자살, 정리해고, 점거농성, 급식 문제 등 모든 게 새누리당과 MB정권, 박근혜의 탓이라고 주장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이는 전후사정을 모두 뺀 뒤 '모든 문제의 원인은 현 정권과 새누리당'이라는 논리다.

    쌍용차는 DJ정권 시절인 1999년 8월 26일 워크아웃기업이 된 뒤 대우차에 인수됐다. 盧정권 때인 2004년 10월 28일에는 국민과 근로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쌍용차를 상하이차에 팔아넘겼다. 워크아웃이 종결된 건 2005년 1월 27일이었지만 상하이차의 먹튀로 인해 곤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평택 본사공장의 인화물질 공장을 폭파하겠다고 점거농성한 자들이 정리해고 당했다.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할 때 노동자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렸다'는 이 후보의 발언 또한 과장이 심하다. 당시 박 후보가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러 갔을 때 끌려나간 이들도 쌍용차에서 불법점거농성을 벌였던 해고자들이 박 후보에 달려들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부분 시민들은 "이정희, 오늘 날 만난 거 같다"며 냉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