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의 제왕'이 한 자릿수의 시청률로 첫 발을 내딛었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연출 홍성창)' 1회는 전국가구기준 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방송된 MBC '마의'는 시청률 14.7%를 기록했으며, KBS 2TV '울랄라부부'는 11.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시청률이지만 '드라마의 제왕'의 앞날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이날 앤서니 킴(김명민)은 정홍주(서주희) 작가 몰래 그녀의 보조작가 이고은(정려원)을 속여 대본을 수정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가 원하는대로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앤서니 킴은 대본을 수정해준 그녀에게 작가로 데뷔시켜준다는 거짓 약속을 하고, 드라마를 제시간에 방송시키기 위해 퀵을 불러 1시간 내로 촬영 테이프를 서울로 배달해 줄 경우 1천만 원을 준다는 제안을 한다.

    결국 이 제안 때문에 퀵 배달기사는 교통사고가 나서 죽게된다. 퀵 배달기사를 뒤따르던 앤서니 킴은 테이프만 빼서 배달해 무사히 방송을 마쳤고, 그날 종영된 방송은 시청률 30%를 기록했다.

    이고은은 이러한 현실에 슬퍼하기도 하지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앤서니 킴을 찾아가 자신이 쓴 대본을 건넨다. 하지만 정홍주 작가는 자신의 대본을 마음대로 수정했다고 생각하는 이고은의 머리채를 쥐어 잡으며 분노했다.

    이에 이고은은 "선생님이 시켜서 한거다. 대표님이 그랬다. 직접 작업실까지 찾아오셨다"며 해명하지만 앤서니 킴은 "나 교회다니는 사람이야"라며 그런 말이 한 적 없다는 뉘앙스를 풍겨 결국 정홍주 작가의 분노는 이고은을 향하게 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퀵 배달 기사가 앤서니 킴 때문에 죽었다는 기사가 나고, 드라마 제작사 대표로 최고의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던 앤서니 킴은 한순간에 몰락하며 1화가 끝났다.

    비록 첫 회에서 한 자릿수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드라마의 제왕'은 첫 회부터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설정,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제왕'은 현재 드라마 업계의 어두운 현실 (드라마 내의 억지스러운 PPL(간접광고)문제, 쪽대본, 생방촬영 문제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드라마의 제왕'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코믹한 대본, 신선한 소재와 현실 반영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드라마의 제왕'이 정말로 드라마의 제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SBS 드라마의 제왕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