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인 어느 한 작가가 비무장인 아빠와 아들(14세)을 사살해 아랍계 사람들이 전사로 거듭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같은 내용의 만화를 책으로 펴냈다는 기사가 오늘 한 인터넷 매체에 올라왔다. 그들의 주장이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자극하기 위해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와는 다르게 팔레스타인 한 지역에서는 이슬람의 성경인 코란의 내용을 적은 종이쪽지를 태웠다는 이유로 어린 여자아이를(10세) 폭행해 잔혹하게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사자들인 무슬림들의 말에 의하면 소녀가 코란의 내용을 적은 쪽지를 태워 그들의 성경인 코란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하여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그 쪽지에 적힌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한 확인은 안 된 것으로 밝혀졌다. 혹여 성경이나 불경을 태운다면 이스라엘이나 미국, 한국, 중국, 인도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종교 서적은 서적으로서의 기능만 강조되면 되지 본질을 왜곡해 신성화까지 되는 현실이 무섭고 두려울 뿐이다.

    또한 광적 종교조직인 탈레반은 이전 그들의 주장과는 상반되고 놀랄만한 사건을 일으켰으니, 국제적으로 그들의 진정성은 무참한 폭력에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큰 사건이었다. 지난 2009년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파키스탄의 3대 공용어 가운데 하나) 누리 집에 탈레반에 점령된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계곡의 참상을 알리는 일기를 남겨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파키스탄 소녀 마랄라 유사프자이(14)가 탈레반의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스와트 계곡의 최대 도시 밍고라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마랄라의 스쿨버스를 강제로 세우고 소녀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했다. 차에 올라탄 남자는 총으로 소녀들을 위협하며 “마랄라가 누구냐” 고 물었다고 한다. 아이의 신원 파악이 끝난 탈레반은 마랄라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 머리에 총탄을 맞은 마랄라는 긴급 치료를 받고 헬기로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로 이송되어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흐사눌라 이흐산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마랄라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하는 등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선전활동을 해 왔다” 며 “아이는 무신앙과 음란의 상징” 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신을 위해 아이를 처단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 탈레반 뿐 아니라 아랍사람들의 무식할 정도로 무참한 사건 하나를 더 소개하자면 어린 아이가(8) 배가 너무 고파 빵을 훔치다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빵집 주인은 아이의 형벌로 차로 아이의 팔을 짓이기는 만행을 서슴없이 행했다. 주인은 이와 같은 형벌을 집행하며 코란에 나온 데로 행했다고 무언가 장한 일을 한 듯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는 장면이 화면에 클로즈업 됐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신봉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사회는 인간이 따라야할 법과 도덕 그리고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성직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건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은 이 틀 안에서 활동해야 별다른 탈 없이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를 내세워 무리한 인민재판을 열어 피의자를 때려죽이고 팔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고 돌려 때려죽이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이미 종교가 아니라 정신병자 집단의 행위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어느 한 종교를 특정지어 언급하기는 어렵다. 이슬람 외에도 대부분의 종교들도 폐단, 신을 믿지 않으면 천당을 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그리고 속세의 유혹에 물들어 타락의 길을 걷는 불교 등이 과연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와 사상’을 전할 수 있겠는가.

    종교가 종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더라도 폐단을 나아서는 안 되는데 국민에게 엄청난 형벌을 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들 종교 중에서도 특히 이슬람이 눈에 띠는 것은 신도 대부분 사람들이 종교적인 색채가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일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종교는 종교의 역할로서 인간의 곁을 지키는 올바른 정신적 지킴이 역할로 만족해야지 모든 이데아와 세속적인 규범에까지 자리해 인간을 억누르고 조정하려는 것은 크나큰 오류이며 종교로서의 가치 상실이라고 본다. 요즘 한국의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종교가 정치의 중심에서 굉장히 큰 자리 메김을 하고 있다는 걸 국민들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다. 특히나 한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선이라는 큰 행사를 치룰 예정이기에 종교인들의 발길들이 바빠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현상을 과연 긍정적인 사회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종교인을 내세우고 또 종교인은 정치인을 발판삼아 본인이 속해있는 교단에서 우뚝서보겠다는 생각에 정치에 관여하고 있다. 한국도 종교지도자가 정치에 깊게 관여하면 어린아이의 팔을 비틀어 빼고 머리에 총을 쏘는 아랍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니 종교지도자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종교는 신앙으로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어려울 때 등을 도닥거려주는 그런 역할로 만족해야 한다. 종교지도자가 정치지도자로 탈바꿈 될 때 중동지역에서처럼 매일 유혈사태가 벌어져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그런 참혹하고 암담한 현실이 벌어 질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