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正熙가 만든 歷史는 모든 국민이 함께 만든 歷史"

    조갑제, TV조선 시사토크 '판' 출연 인터뷰 全文:
    "保守는 분열로 망하고 左派는 자충수로 망한다"

    조갑제닷컴(金玧珽)     
     


  • 최희준(진행자): 박근혜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의 무덤에 침을 뱉는 불효∙불충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보수대표 논객이 그렇게 폄하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좀 놀랐다.

    조갑제 대표: 우선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에 대해 사과할 입장에 있지 않다. 그 사과는 朴 대통령이 해야 한다. 朴 대통령은 저승에서 분명히 이 사과에 대해서 화가 나 계실 것이다.

    朴 대통령은 5.16과 10월 維新(유신)에 대해서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이었다.
    그 분은 한번도 5.16에 대해 변명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10월 維新은 민주주의를 더 충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사람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일종의 이념∙역사∙체제 전쟁이다. 어제 박근혜 씨의 체제 발언은 어떻게 보면 좌익적 사고에 대한 무조건적 항복이다. 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아마 지지층에서 대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제가 오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이 사람은 박근혜 팬클럽 회장이라고 불릴 정도인 사람인데, “어떻게 딸이 아버지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나라를 지킬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 아버지가 보통아버지냐. 대한민국의 최고 아버지가 아니냐”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은 국정원 안기부 정보시절부터 근무했던 사람인데, “나는 호남사람이지만 고향에서 욕을 먹으면서 朴 대통령을 민족의 지도자로 생각해서 악역을 담당했다. 그런데 박근혜 씨가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하느냐”라고 했다. 박정희가 만든 역사는 박정희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함께 만든 역사인데, 총체적으로 5.16과 10월 維新을 스스로 부정함으로써 박근혜 씨가 중대한 위기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정체성의 위기다.

    최희준: 말씀하신 것은 이해가 된다. 조갑제 선생님께서는 박정희 傳記도 쓰고 한 분이니까 저희보다 지식이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어제 박근혜 후보도 말했듯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박정희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대권주자, 보수 계층의 희망 자격으로 서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런 사과를 안 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는가?

    조갑제 대표: 5.16과 10월 維新에 대해서는 적극적 옹호를 해야 한다. 5.16과 10월 維新은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 자꾸 헌법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당시의 이야기다. 5.16과 10월 維新은 다 쿠데타다. 법률적 기준으로써의 당시 판단이다. 그러나 死後에 여러 가지 조치, 업적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정당했다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다.

    최희준: 그런데 박은주 앵커와 저는 박근혜 대표의 인혁당 발언이 나왔을 때, 이것은 상당한 惡材라고 생각했다. 아니라 다를까 지금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조갑제 대표: 저는 역사논쟁 때문에 표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한다.
    보수 챔피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통성을 수호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64년은 세계사의 기적이다.
    영어로 말하면 ‘The Greatest Story Ever Told’, 가장 위대한 이야기 아닌가. 이 부분 중 18년을 어제 박근혜 씨가 총체적으로 부정을 해버렸다. 그것도 좌익적 논리를 가지고. 역사를 판단하는데 기준이 뭔가. 법률가들한테 맡길 것 같으면 왜 역사가 필요한가. 아까 제가 헌법적 기준으로 하면 둘 다 쿠데타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권력을 잡고 그 후에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고 문명발전에 기여했다. 5.16 前의 대한민국과 그 後의 대한민국이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인명피해, 인권탄압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 총체적 부인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어제 (박근혜 후보의) 말이 총체적 부정이다.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런 문구를 쓰면 안 된다. 어제 그 문구는 역사관, 지성, 국어실력도 없는 사람이 쓴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어야 한다.

    <64년의 대한민국 역사는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성공의 역사였다. 그리고 5.16은 불가피했다. 10월 維新이 당시에는 쿠데타였다고 보일 수 있지만 維新 7년 동안 대한민국이 농업∙경공업 국가에서 중화학공업 국가로 바뀌었다. 그리고 중산층이 만들어졌다. 이 중산층이 1980년대에 민주화를 요구한 주력군이 되었다. 따라서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 그러나 구체적 몇 개 사건에 대해선 사과한다.>

    이렇게 나왔어야 했다.

    박은주(진행자):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심지어 좌파, 진보적인 경제학자들조차 박정희의 경제적 업적에 대해선 거의 부정을 하지 않지 않는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처음 始發(시발)부터 좋았다고 하는 것은 열매가 단 나무의 뿌리 부분이 썩어있을 수 있는데, 그 썩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게 그 과실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는 것과 같다).

    조갑제 대표: 지금 50년이 지난 5.16과 40여년이 지난 10월 維新을 이야기 하는 것은 역사적 평가를 하는 것이다. 법률적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법률적 평가 하나로만은 쿠데타이지만 경제∙ 문화∙복지적 평가를 다 합쳐서 역사를 평가를 하는 것이다. 역사적 정당성은 이미 확보된 상태에서, 최근 정쟁으로 박근혜 씨를 곤혹스럽게 만들어 대선에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제기된 이 문제에 대해 박근혜 씨가 당당하게 사실에 기초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10월 維新이 정치 발전을 지연시켰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발전하면 정치는 같이 발전하는 것 아닌가. 정치가 발전했기 때문에, 오늘날 민주∙복지국가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그 바탕이 富國强兵(부국강병)이다. 박정희는 富國强兵을 한 사람이다. 富國强兵의 토대위에 민주주의와 복지가 서는 것 아닌가. 그런데 富國强兵의 제1일자인 자기 아버지를 총체적으로 부정한다. 이것은 인륜과 천륜에 맞지 않는다.

    최희준: 저는 개인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18년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현재가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어제 박근혜 후보가 말했듯이 그 중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조갑제 대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를 해야지 총체적 사과를 해버렸다는 것이다.

    박은주: 그 총체적이라고 하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다.

    최희준: 그렇게까지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박은주:
    헌법적 질서, 이렇게 한정해서 말하는 것이 총체적 부인이라고 趙 대표께서 계속 보시고 있다.

    조갑제 대표: 당시의 헌법을 파괴한 쿠데타였음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때 잡은 권력을 가지고 국가발전에 기여해 산업혁명과 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다. 한국 사람들의 인권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사람이 아버지다.

    인권이 무엇인가. 인권의 70%는 굶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朴 대통령은 1977년 7월1일부터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해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보고 죽는 사람을 없게 만들었다. 그 의료보험이 성장해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잘 된 제도가 아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1970년대 사회부 당직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를 업고 신문사를 찾아왔었다. 제발 병원에만 가게 해달라고. 제가 병원담당이니까 보건소에 가서이 사람을 치료하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시립병원에 소개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1인당 국민소득, 구매력 기준으로 3만 달러에 살면서 현재 기준을 가지고 50년 전, 40년 전의 역사를 재단하면 전부 독재가 된다. 역사를 좀 존중해야 한다. 역사는 榮辱(영욕)을 같이 가지는 것 아닌가. 전면 부정과 전면 미화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은주: 저는 그래서 어제 사과가 적당한 선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조갑제 대표님께서는 적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밤새 토론해도 좁혀지지 않을 텐데, 어제 그 사과의 배경이 된 게 과거의 인혁당사건 등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꼬리를 잡힐 만한 ‘두 개의 판결’ 이런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무마하기 위해 그 기자회견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아버지의 업적을 계속 이야기 하면서 그게 무슨 사과냐, 선전하러 나왔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는가, 전략적으로.

    조갑제 대표: 아버지가 아니라, 근대화 혁명가이고 한국 발전의 2代 공로자 아닌가. 아버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배세대와 우리의 역사를 옹호하는 것이다.

     박은주: 그런데 우리가 선배는 꼭 옹호해야 하는가? 비판을 해야 할 점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조갑제 대표: 비판을 해야 하지만 총체적으로 한국역사를 긍정했었어야 한다. 만약 어제 그 문장을 내가 썼다고 하면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1948년 8월15일 우리가 국민국가를 만들었다. 자유민주주의체제와 시장경제 위에 나라를 만들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전에 응전하면서 우리는 한 번도 민주주의적 가치를 포기한 적이 없다.>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서 역사를 총체적으로 긍정한 다음에 ‘그러나 이러한 어두운 점도 있다’라고 해야 하는데, 글을 잘못 썼다.

    최희준: 박근혜 후보가 지금 지지율에서 많이 밀리고 있다. 어제 사과 기자회견도 했는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보완∙보강해야 한다고 보시는가.

    조갑제 대표: 저는 어제 그 연설을 1步 후퇴, 2步 전진의 계기로 삼지 못하면 총퇴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희준: 어떻게 하면 2步 전진 할 수 있는가?

    조갑제 대표: 오히려 잘 된 면이 있다. 이념, 역사, 체재 논쟁이라면 안보, 통일, 법치, 종북 문제를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좋다, 나는 아버지(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사과를 했다. 그렇다면 내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던질 질문이 있다.

    첫째, 문재인 후보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은 천안함 폭침을 지금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인정하는가. 그리고 주한미군철수를 공약한 진보당과 지난 총선과 민주당이 정책연합을 했다. 그것을 아직 파기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철수를 찬성하는가. 그리고 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간첩을 편하게 하겠다면서 북한인권법 제정은 한사코 반대해 북한 주민들을 계속 괴롭히도록 김정은을 돕고 있는가. 둘째, 안철수 후보에게도 역사관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최희준: 안철수 후보는 대북문제 관련된 쪽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안다.

    조갑제 대표: 아니다. 안철수 씨의 생각을 제가 밑줄을 그으면서 조사를 해서 이 책, 《안철수 검증 보고서》를 썼다. 안철수 씨는 오늘날 남북관계가 경색 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강경책’을 썼기 때문이란 이야기를 한다. 아니, 금강산 관광 사살로 한명 죽고 임진강 수문을 열어 6명이 죽고 천안함으로 46명 돌아가시고 연평도 포격으로 4명, 총 57명의 한국인이 죽었다. 우리는 아무런 보복을 못했다. 스코어가 57對0이다. 얻어맞기만 한 이명박 정부가 무슨 ‘대북강경책’을 썼는가. 북한을 폭격을 했는가? 이것을 ‘대북강경책’이라고 설명하면서 안철수 씨는 남북경색의 책임은 이명박 정부 책임이라고 한다. 이것에 대해서도 박근혜 씨가 물어야 한다.

    저는 또 새누리당을 이해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게, 민주당의 당가의 작사가 이철우∙작곡가 윤민석이 김일성 숭배자다. 단순한 운동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다 김일성 숭배자로,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 만든 당가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애국가를 안 부르는 것 보다 더 나쁜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민주당의 이념은 주체사상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그래서 역사논쟁 보다는 체제논쟁이다. 체제논쟁을 제대로 하기 위해 1步 후퇴, 2步 전진해 이번 대선을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말고 한국 한반도 상황이 처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명, 체제를 걸고 한번 제대로 된 선거 운동을 하자는 쪽으로 공세전환을 하기 위한 발판을 굳힌 거라 보고 싶은 면이 있다.

    박은주: 선거가 코앞인데 박근혜 후보가 그 프레임으로 선거 전쟁을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조갑제 대표: 압도적으로 이긴다. 체제를 걸고 제대로 하면 한국은 7對3으로 나눠진다. 右7左3이다.
    지금 왜 박근혜 지지율이 떨어졌냐면 보수 세력의 이탈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내가 보수라는 사람의 30%가 안철수로 갔다. 내가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55%, 내가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70%가 안철수 지지한다. 치명적인 것은 내가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30%가 안철수 지지로 갔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왜 이탈을 했는가. 박근혜가 안철수와 역사관이나 대북관이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왜 비슷한 것처럼 보이는가. 새누리당 박근혜 씨가 안철수 씨의 좌파적 성향에 대해서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니까 국민들은 모르는 것이다. 또 기자들이 안철수 씨의 원론적∙총론적인 이야기를 열심히 써주면서 비판은 하지 않는다.

    박근혜 씨의 선거 전략이 두 개가 있는 것 같다.

    첫째, 중도∙좌파 표를 얻어야한다. 보수 표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차피 나밖에 찍을 사람이 있겠는가.

    둘째, 젊은 표를 얻어야한다. 이것은 통계와 맞지 않는다. 지금 50세 이상의 유권자가 이번 대선에선 40%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투표율이 높다. 50세 이상이 전체 득표자의 50%를 차지한다. 이 사람들을 확실히 잡는 것은 경제민주화인가? 50세 이상은 이 세상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애국심, 체제 위기, 안보, 종북 이런 문제에 의해서 표가 좌우된다. 지난 총선에 왜 새누리당이 기적적으로 이겼는가. 50세 이상이 쭉 관망 하다가 마지막에 대거 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에 이겼던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씨의 이런 역사관, 수세적 태도를 보면 50세 이상이 투표장에 안 나가든지 일부는 안철수 쪽으로 갈 것이다.

    박은주: 이런 프레임이 아주 유리하다고 생각을 했으면 먼저 새누리당이 가져오지 않겠는가. 안 가져온 이유는 우리가 과거를 돌아볼 때 박정희 정부부터 전두환 정부를 거쳐 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권위주의적인 정부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지, 얼마나 재벌중심인지, 얼마나 큰 사람들 중심인지 하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 프레임 말고 미래에는 잘 나눠주는, 온기가 따스하게 가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미 그쪽으로 가 버린 것 아닌가.

    조갑제 대표: 그런 식으로 계산해가면서 했다고 하면 오히려 평가해 볼 만한데 어떻게 김종인 씨가 경제민주화를 이야기 하는가. 경제민주화가 말이 성립이 되는가. 가정민주화가 성립이 되는가. 그렇다면 아버지도 투표로 뽑는가? 군대민주화 성립이 되는가. 지휘관을 투표로 뽑는가?

    경제는 효율화다. 경제로 많은 돈을 벌어서 그것을 군대 유지, 복지에 써야 한다. 말이 되지 않는 두 단어를 합쳐놓았다. 경제민주화와 비슷한 말이 독일에 ‘산업민주화’라는 말이 있다. 경제민주화는 완전히 좌파적 프레임이다. 그 기치를 내 건 사람이 김종인 씨다. 경제민주화의 정의가 경제정의라고 해보자. 경제정의를 주장하는 사람이 경제수석을 하면서 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아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다. 이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정통 보수 세력이 박근혜 씨가 진다면 그것은 김종인, 이상돈 두 사람 때문에 질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거기에 한 사람 더 플러스 한다면 황우여, 보수적 가치를 판 사람들 때문에 질 것이다. 그 사람들 때문에 박근혜 씨를 못 찍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박은주: 그 분들은 누구를 찍는가. 안철수 씨를 찍는가? 문재인 씨를 찍는가? 안 찍는가?

    조갑제 대표: 안철수 씨로 넘어가는 것 보다는, 아마 투표율이 낮아지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박근혜 씨를 지지하라고 운동을 안 할 것이다. 문제는 어제 사과 성명으로 인해 박근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던 사람들이 허탈해졌다. 왜냐하면 ‘박빠’라고 불릴 만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저보다 朴 대통령 지지를 더 한다. 저는 朴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분들은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사람들이 앞으로 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지의 이유와 논리를 발견하기가 어렵게 됐다.

    박은주: 제가 보기엔 趙 대표님도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혹은 과거 5.16, 維新에 대한 평가가 감정적으로 쏠린 것 아닌가라는 느낌이 든다.

    조갑제 대표: 지금까지 설명 드린 것 중에서 사실과 어긋나는 것이 있는가. 논리에 어긋나는 것이 있는가.

    박은주: 사실이라는 것은 너무도 많이 편재해 있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수집하느냐에 따라서 좀 다르다.

    조갑제 대표: 역사의 법칙은 이것 아닌가. 경제를 발전시키면 거의 자동적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 1인당 국민소득 3천 달러 이전에 민주화를 시도하면 거의 대부분 독재로 가버린다. 그러나 6천 달러 이상에서 민주화를 시작하면 다 성공한다. 즉, 朴 대통령의 전략이 맞았다. 先 경제건설, 後 민주화가 맞았다는 것이 이미 학문적으로 성립된 것이다. 朴 대통령을 독재자라는 말로 평가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권위주의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박은주: 그러나 본인도 “나같이 불행한 군인은 없어야 한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본인의 정당성이라는 게 역사가들, 혹은 법률가들에 의해서는 늘 비판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것 아닌가. 그 비판을 후세에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가?

    조갑제 대표: 비판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그 비판으로부터 어떤 경우에도 한국 현대사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수호하고, 이승만∙박정희∙민주화 운동가 노선을 이어가야할 보수 정치세력의 챔피언이 자기 아버지의 過만 너무 집중적으로 이야기 했다는 부분이다.

    최희준: 문재인 후보는 묘역을 참배하면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는 안 갔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는가?

     


  •  조갑제 대표: 자기 이념에 충실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 가치관에 솔직한 것이다. 그것이 표가 되는가, 아닌가의 문제인데, 절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란 게 확실해졌다. 건국대통령과 근대화대통령을 적대시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이 만든 역사를 가지고 오늘날의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있는가. 너무 앙상한 역사 아닌가.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10명이 잘한 것, 못한 것을 다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을 수호하는 게 국기를 수호하는 것이고 정통성이다. 또 역사는 榮辱(영욕)이 같이 있는 것 아닌가. 이 세상에 잘한 역사가 어디에 있는가. 링컨이 1950년대에 이승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민주주의를 할 수 있었겠는가. 나이가 십년밖에 안되는데 그런데 어떻게 국립현충원에 가서 위대한 두 대통령을 배제하는가. 더구나 이분은 항상 “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참 인색하게 한다. 특권층을 배제한 보통사람들의 대통령, 1對99로 나눠서 99프로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형적인 계급 투쟁적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다. 더구나 문재인 씨는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그런 죽음을 했으면 자숙해야 할 사람 아닌가. 무슨 근거로 나와서…….

    최희준: 그 연장선상에서 안철수 후보는 그래도 박정희 대통령 묘소까지 다 들렸다. 그것은 어떻게 보는가?

    조갑제 대표: 대통령 후보로 공식화 되니까 표를 의식한다. 저는 그것이 우회전 깜박이를 넣고 좌회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희준: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살아온 궤적을 볼 때 지금 대표님께서 걱정하시는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이 아닌가. 지금 당장은 표가 급하고 2030대가 좋아한다고 해서 어필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까 그렇게 이야기 하지만, 그 안에 속을 까보면 상당히 보수적인 인사가 아니겠는가라고 보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조갑제 대표: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다. 이 사람을 두고 종북주의자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보면 된다. 객관적으로 안철수 씨를 지지하는 세력, 박원순 씨를 포함해 안철수 씨가 지지한 세력 그리고 그 분이 쓰는 용어분석, 하려고 하는 정책을 종합해 보면 민주당과 거의 비슷하다. 민주당은 좌파정당으로 봐야한다. 특히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틀은 좌파적 시각이다. 항상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弱肉强食(약육강식) 勝者獨食(승자독식)이다. 한국이 弱肉强食의 정글인가? 어떻게 그런 무자비한 말을 써서 한국사회를 총체적으로 부정할 수가 있는가.

    최희준: 젊은 층한테, 진보적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한다.
     
    조갑제 대표: 왜 안철수 씨에 대해 그렇게 우호적으로 이야기 하고…….

    최희준: 살아온 궤적을 보면 80년대에 대학교 다니면서 한 번도 데모 안했다는 것 아닌가?

    박은주: 그래서 좀 늦게 눈뜬 운동권 같지 않은가?

    조갑제 대표: 그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위 부채의식이라는 게 또 골치 아프다.

    박은주: 속된 표현이지만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처럼 늦은 의식화가 아닌가.

    조갑제 대표: 전체에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좌파적 마르크스∙레닌을 읽고 이념적으로 무장된 사람은 아니다. 어렴풋이 안 것을 가지고 정책에 돌려버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안철수의 생각》에 보면 이런 것이 나온다. 원자력 발전소를 반대한다.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인가. 원자력 발전소가 30%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반대 근거를 어디에 대는가 하면, 일본에서 손정희를 만났는데 (원자력발전소) 위험하다고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 안전성은 세계에서 일등이고 일본은 비교도 안 된다. 쓰나미가 오더라도 우리나라는 그런 사고가 안 난다.

    최희준: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한 것은 사실 아닌가?

    조갑제 대표: 위험한 것은 사실인데 그것을 반대하면 안 된다. 원자력을 반대하면 전기료가 4배가 올라간다. 이것도 흔히 좌파들이 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도 원자력발전소 반대를 정책으로 내걸었지 않은가. 그게 다 좌파성향하고 엮이면서 구체적인 정책을 낼 때 이런 엄청난 정책을 낸다. 남북관계의 책임이 이명박의 강경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앞으로 대통령이 되어 남북관계정책을 펴면 어떤 정책을 피겠는가. 이명박 대통령도 얻어맞기만 하고 보복을 못했다고 비판하는데, 얻어맞는 걸 정책으로 삼고 對北퍼주기를 정책으로 삼지 않겠는가.

  • 박은주: 지금 보면 박근혜 후보가 참 외롭겠다. 왜냐하면 안철수나 문재인 후보는 잠정적으로 보수 세력만을 설득하거나 싸우면 되는데, 박근혜 후보는 자기를 반대하는 진보세력과 보수 세력 중에서도 조갑제 대표님 같은 강력한 울트라 보수들로부터도 질타를 받고 있으니 자기의 지지층이 더 얇아진 것 아닌가.

    조갑제 대표: 울트라 보수가 아니고 정통보수라고 봐야한다. 정통 우파세력은 간단하다.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진실정의자유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절대로 법을 지켜야겠다는 사람들이다. 한국에 극우가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박근혜 씨가 자초한 것이다. 박근혜 씨의 좌경화 흐름이 오늘 하루 일이 아니다. 제 기억에 2002년에 김정일을 만나고 와서부터 어제까지 한 번도 우파세력의 마음을 잡기위한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우파 속에서 이런 분열현상이 일어났다.

    한국의 선거는 법칙이 하나 있지 않은가.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로 망한다. 총선 때는 좌파가 자충수로 망했다. 그런데 대선 때는 좌파가 자충수를 부릴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현상은 보수에 분열이 일어났다. 문제는 반박우파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다. 반박우파가 가장 확실한 정통 보수 세력이다. 그리고 일부가 또 있는데, 안철수 씨의 정체를 잘 모르는 사람 이렇게 두 개가 섞여있다.

    최희준: 오늘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녹취/金玧珽 <조갑제닷컴> 인턴기자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