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통합'의 길은 험난하고 험난하다.

    당연하다. 그렇게 쉽다면 아무나 했을 일이다. 유비의 삼고초려는 유비 자신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한 처절한 뭄부림 이었다. 칠고초려가 될지라도 해야 할 박근혜의 '국민통합' 행보다. '진정성'은 '국민통합'이란 알맹이를 추출해 줄 최적의 필수충분조건 효소다.

    박근혜 후보의 국민통합의 발걸음이 거칠줄 모르고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 묘역과 유가족들 방문을 통해 국민통합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이미 내디뎠지 않는가!

    하지만, 28일에는 박정희 시대 당시 대표적 노동운동의 상징인 고 전태일씨의 재단을 찾았으나 유족과 쌍용차 노조원(이미 쌍용차는 새로운 노조를 결성한 상태고 이들은 외부에서 쌍용차 이름을 팔고 있슴. 현재 순환복직을 주장하고 있으나 차 판매가 원활치 못해 현 쌍용차 직원들도 어려운 상태임)등의 거부로 무산됐고, 이후 청계천의 '전태일 다리'를 찾아 헌화하려 했으나 이것마저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현 쌍용차와 관꼐없슴)이 동상 앞에 드러누워 버티는 바람에 묵념조차 하기 어려웠다. 겨우 동행한 전태일 열사의 친구인 김준용씨가 헌화했지만, 이 마저도 발로 걷어차여지는 몰골을 연출하고 말았다. 멱살이 잡히는 참사도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번 방문을 반기지 않은 이들은 "...진실성이 의심된다. 철저한 반성이 없다...."란 말을 달고 있었다. 물론 그들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우파 좌파 할 것없이 수많은 이름있는 정치인들이 국민통합을 천명했지만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 헛껍데기 였던게 사실이기에 그렇다.  

    문제는 그 이후다.

    그동안 멀게는 산업화와 민주화, 가깝게는 경영자와 해고자의 대립이란 첨예한 감정 대립이 있어온게 사실이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며 화해의 몸짓을 보내는 정치인을 박대하는 처사는 미래를 위한 전태일 정신이 아닐 것이다. 현재 어느 누구보다 진정성있는 정치인은 박근혜가 유일하지 않는가! 결국, 그를 의심하고픈 자들의 준동이 있을수록 오히려 박근혜의 포용정치는 계속 이어져야 하는 역설이 굳어지게 되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때와도 벌써 다른 상황이다. 국민의 정치 수준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물론 여야에서 공천헌금 잡음이 있고 아직도 돈을 밑구멍으로 처먹는 구태의연한 자들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고도 오리발 내미는 데는 선수인 그들이다. 먹었다고 밝혀지면 할복도 하겠다는 자도 있고, 참신하다 했는데 말바꾸기가 벌써 드러난 자도 있다.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는 요망한 능구렁이들 말이다. 이러한 자들은 사실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이다. 자신들을 잘 보양하며 옆 구멍을 잘 파고 칼날을 비껴갈 비책이 있는 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빨리 사라지는 그 날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신뢰의 정치를 활짝 펼 수 그 날이 될 것이다.

    전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씨와 전태삼씨가 이랬단다. 순옥씨는 ".....이 나라 노동 현실은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투성이......", 태삼씨는 "...22명의 죽음이 있는 쌍용 자동차 분향소부터 방문하고 오는게 순서....." 이러한 말들은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만, 억지고 아집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어느 것이 순서인가가 과연 중요할까? 오히려 노동계의 상징인 전 열사와의 뒤늦은 하해가 우선이 아닐까! 전 노동계의 문제가 누적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건 우리 같은 서민이 체감하고 있는 것이라 순옥씨 못지않게 잘 안다.

    그런데, 전순옥씨는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이 아닌가? 자신이 욕하는 노동계의 현실을 바로잡으라고 들여놓은 자리일지 모른다.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라.. 어디 그게 쉽게 해결되는 문제냔 말이다. 노동계에 눈짓을 보내면서도 집권만하면 딴 짓하는 정치계가 아니었는가! 거짓말 하는 정치인을 배격할 이유다. 경제 민주화와 산업화의 이기심을 버리고 새로운 국민감동을 위해 뛰는 정치인이 있다면 전순옥씨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미래의 전태일 정신이다.

    어제(28일)의 일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전순옥씨가 제대로 이 나라의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의가 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좀 더 치밀하고 떳떳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공룡같은 가진 자들을 쳐부수겠다고 악만 내보인다면, 미래를 보는 바른 정치를 할 수가 없다. 대립도 투쟁도 필요한 시점이 있다. 하지만, 28일에 보인 노동계의 현실은 정치인에겐 분발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국민들을 슬프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재벌 정치 못지않게 노동계의 환골탈태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재벌은 이 나라의 기득권이라 좀 더 자신들을 낮추고 베풀 의무가 있다. 정치인은 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 책무를 가지고 있다. 그럼, 노동계는? 약자의 틀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자신들의 묵은 떼를 과감히 벗겨라. 재벌노조 귀족노조는 노동계를 갉아먹는 악이다.

    전태일 열사는 박정희 시대의 아픔이다. 이제 그 딸이 그것을 치유할 의무를 느끼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솔직히 역사가 바르게 될려면 집권 18년의 공과가 뚜렷한 정권이 그냥 묻혀지게 나둬선 안될 것이다. 반드시 역사에 마침표를 해 줄 적임자가 필요하다. 그 자식이면 더할 나위없이 좋지 않을까! 안철수 같은 신인의 존재는 또 한번의 과도기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안철수 주위인물들도 사실, 새로운게 없다. 오히려 안철수는 그 이후에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될지 모른다.

    현재 박근혜는 자신의 아버지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한 역사성을 통감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이유다. 그것은 아버지의 功은 계승하고 過는 사과하고 안고 보듬어줄 일에 매진하는 것일 것이다. 이제 그 준비를 마치고 실행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통합과 경제 민주화라는 국민적 요구를 거부할 정치인은 2012년을 버틸 수 없다. 국민들이 새로운 진정성을 가진 미래에 담보를 대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의 현실도 구 시대적 정신을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전태일의 미래'를 말해야 한다.

    이제 그 선봉에 박근혜가 서고자 한다.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은 그에게는 좋은 쓴약이 될 것이다. 더욱 진정성을 무기로 끈질기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는 다짐을 어제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그 진정성을 잘 알아줄 혜안과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