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사후 들어선 김정은 체제가 그들의 불안정성을 없애기 위한 내외부 노력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내부적으론 반발적 성향의 리영호를 숙청하며 군부세력을 통제하고 있고 외부적으론 '동까모'를 거론하며 북한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남한내 인사들을 처단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어 그렇다.

    7월 31일 북한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는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는 북한 민주화 운동의 선봉인물들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이는 80년대 남한내 주사파의 거물에서 자신의 잘못된 인식의 틀을 민족 앞에서 반성하며 전향한 김영환씨와 탈북자로서 북한에 민주화의 순풍을 불어 넣기위해 몸 바치고 있는 3인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전술로 보이고 있다. 탈북자 3인은 모두 북한 상층 집안의 인물들로서 남한과 북한을 모두 잘 아는 분들이다.

    탈북자 3인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들이 왜 이 고난의 불구덩이에 뛰어들었을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현재 19대 국회의원이자 탈북자 첫 고위 공무원인 김일성대 출신의 조명철씨, 북한군 간부 출신으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민씨, 북한 대남공작부서 간부의 아들로 대북 삐라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박상학씨가 그들이다.

    서울대 82학번인 김영환씨는 얼마 전 북한 탈북자 지원문제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어 고문의 고초까지 지냈던 분으로서, 80년대 강철서신이란 유인물을 퍼뜨리며 북한 김일성까지 면담했던 주사파의 이론적 대부였다. 1992년 민혁당을 창당하며 서열 1위로 서열 5위이던 현재 주사파 국회의원인 통합진보당의 이석기씨를 지도하는 위치에 서 있기도 했다.

    얼굴이 굳어지고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울분에 찬 현실이 있음에 우리는 절망하곤 한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북한 찬양은 물론 불법적 행위도 서슴치 않는 이석기씨는 오히려 남한의 국회의원이 되어 있고, 민족의 발전과 정기를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하며 탈북자 돕기란 불에 뛰어든 김영환씨는 생활의 어려움까지 겪으며 80년대 주사파 활동 당시보다 더 심한 중국당국의 고문까지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 현상의 실타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뭔가 악의적 비틀림이 있는게 분명하다. 이러한 비틀림의 역사를 바로잡는게 이성적 역사로의 회귀일 것이다. 반드시 성취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국회의원 제의까지 받은 적이 있었던 김영환씨지만, 지난 잘못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한다는 자신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처절한 자기 철학의 실천에 뛰어든 그다. 반면 이석기씨는 북한의 진실에 눈감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쫄마니로 전락했다. 역사와 조상 앞에서 누가 떳떳하고 배부를 지는 자명한 일이다.

    북한 민주화는 단순히 북한 주민에 대한 측은지심의 발로에서 시작되는게 아니다. 이는 민족의 생존과 얼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인 것이다. 민족 역사상 지금의 북한과 같은 체제가 있었던가? 지금 북한 주민들은 어디로 끌려가고 어디에서 헤메고 있느냔 말이다.

    누구보다 모든 상황을 잘 알 4인이다. 그들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북한 민주화에 뛰어드는 이유를 우리 남한 국민들은 제대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잘났다고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철딱서니 남한내 일부 지식인들이나 정치인들은 그 뜨거운 한증막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석기씨가 북한에서 살지 않고 남한내에서 버티고 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한내에 근거지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북한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북한은 절대 왕조보다 더 강력한 독재 국가다. 이는 세계가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일반 주민은 물론 고위 간부라도 언제 생명줄이 끊어질지 모르는 인권의 절대 사각지대라는 말이다.

    지금 4인의 고심은 이것이다.

    그들이 북한의 지목을 받으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자체를 우려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들의 의지가 그렇게 약한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문제는 오히려 남한에 있다. 북한을 제대로 모르고 수박 겉핡기식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론에 함몰된 북한관련 남한내 좌파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철저히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민주화를 거듭 주장하는 남한내 우파 지식인 조차 보다 강력하고 의지에 찬 논조와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음은 이들 4인의 최대 고민이다.

    이들 4인에게 무슨 개인적인 욕심이 있으랴! 누구를 위해 이들은 자신을 내던지는가? 남한과 북한을 비교 분석하며 누구보다 역사인식과 상황인식에 밝은 이들이기에 이들의 활동의 정당성과 그 바른 지향성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들 4인을 지켜라. 우리 정부와 정보 당국의 분발을 당부한다.

    제대로된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는 이들을 지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는 떳떳하고 명예로운 철학적 과정인 것이다. 이것은 북한 정권을 제외한 우리 모두의 즐거운 숙명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