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獅子(사자)는 咬人(교인)한다는 데....

    이법철 /대불총 상임지도법사 

    한국불가에서 법문할 때이면, 부처님을 대신하여 설법하는 法師(법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용어는 “달을 보아야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봐서는 안된다”이고, “사자(獅子)는 교인(咬人)하나 개는 축괴(逐塊)한다”이다. 진실을 파악해야지 진실과는 동떨어진 것만을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얼마전, 특히 과거 남민전 전사들을 특대우하는 듯한 이명박 대통령이 뜬금없이 종북주의자를 비난하는 듯 언급했다. 그러자 일부 우익논객들이 종북주의자 맹비난에 나선듯 일제히 논조가 거세졌다. 비로소 고대갈망하든 호기가 도래했다는 듯이…

     李대통령, 종북척결 의지 있나?

     李대통령이 종북척결을 실천하기 위해 작심을 하고 종북주의자를 비난했을까? 대통령 취임사에서 좌우포용을 선언하여 보수우익을 실망시킨 이대통령이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오각성이 있어서일까? 실천의 의지가 있다면 晩時之歎(만시지탄)이지만, 기립박수를 쳐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李대통령의 종북주의자 비난을 분석하면, 종북척결에 대해 희망을 바랄 수 있는 각오에서 비롯된 지침이 아닌 일회용 보수우익을 향한 덕담같은 소리로 들리니 통석한 일이다. 임기내내 ‘민보상’ 등 위원회를 통해 좌파지원을 아끼지 않고, 남민전 출신 인사들을 특대우 하는 처신을 보여온 李대통령의 정치행보를 보면, 종북주의자 비난은 ‘자다가 봉창 뚥는 소리’같이 들리는 것이다.

     사람이 숨어서 사자에게 흙덩이를 던지면, 사자는 흙덩이보다 흙덩이를 던진 사람을 찾아 물어 뜯는다고 한다. 그러나 개는 사람이 숨어서 개에게 흙덩이를 던지면, 개는 사자와는 달리 사람은 생각지 못하고 굴러가는 흙덩이만 분기탱천하여 쫓아가 문다고 한다. 李대통령의 종북주의자 비난은 진짜 종북척결의 실천이 있는 것이 아님을 눈치 챈다면, 무조건 百家爭鳴(백가쟁명)하듯 李대통령을 찬송하듯이 글을 쓸 일은 아니다. 그동안 좌파만을 지원하듯 정치를 해왔기에 임기말에 보수우익을 향한 일회용 추파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권력을 잡은 최고 권력자들은 대중의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공작의 일환으로 이상한 여론을 일으킨다. 그 대표적인 권력자가 소련의 스탈린이요, 중국의 모택동이다. 예컨대 모택동은 첫째, 자신의 정치 과오를 희석시키고, 둘째, 정적을 타도하기 위한 음모로 문화혁명을 일으키었다. 모택동은 청소년들을 문화혁명의 돌격대 紅衛兵(홍위병)을 만들어 이용했는 데, 유명한 것이 批林批孔(비림비공)의 과제를 주어 모택동의 심복인 임표(林彪)장군을 실각시키기 위해 批林(비림) 하도록 했다. 또 공자를 비난 하게 하고 공자의 상과 사당을 부수도록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택동이 아니다. 집안의 최고 권력인 어른인 가장이 가족들에게 중심의 지침에 대해 무엇을 내리는지에 그 가족은 변화해버린다. 국가의 최고 어른인 李대통령이 就任一聲(취임일성)에 좌우포용과 중도주의를 선언하니 최고 권력자의 눈치 살피어 출세를 해오는 일부 공무원들은 재빨리 카멜레온 처럼 변화로서 추종하는 것이다. 결코 웃지못할 사례는 李대통령의 중도주의를 신봉해서인지 현역 사단장이 북괴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자로부터 향응을 받고 군의 기밀을 전달하는가 하면, 일부 판사는 엄히 단죄되어야 할 종북주의자를 훈계 방면해버리고, 일부 미모의 여감사는 아예 좌파 정당에 가입하여 회비 납부하는 것을 긍지로 여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해찬 민통당 대표는 “일공기를 소각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언론에 공언했다. 이해찬은 언제부터 북한정권의 대변자인가? 국회에 주사파 의원들이 당당히 등원했다. 李대통령의 중도포용의 정치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李대통령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有耶無耶(유아무야) 시키는 것인가? 누구를 위해 좌파의 종을 울리는 것인가? .

     선거판에는 도둑놈과 빨갱이 뿐이라는 데…

     어느 대한민국 수호의 애국인사는 나에게 자신은 선거에서 투표권 행사를 포기 했노라고 고백했다. 늘상 대한민국 수호의 애국지사에게 투표할 것을 권장하는 나로서는 이해 못할 일이었다. 그 속내를 들어보니 기막히는 소식이었다. 그의 눈에는 대선후보자나 국회의원 등의 선거 후보자들이 국민혈세 도적질하는 “도둑놈이나 아니면 빨갱이”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가 작금의 선거판에 실망하여 질타하는 것같아 마음이 무거웁다.

     오는 대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이 與野를 막론하여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누가 인심을 많이 얻었느냐에 따라서 승패는 나누어 질 것이다. 그런데 여당에서는 듣기 거북한 宦官論(환관론)이 거론되는 것같다. 여당에 고자 국회의원이 있나? 환관론은 박근혜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비아냥 대는 소리로 지난 대선에서 처럼 박근혜후보를 꼼수를 부려 실각시킨 자들이 또다시 박근혜를 실각시키려고 꼼수를 부리면서 妖言(요언)같은 宦官論을 퍼드리는 것같다. 붕괴되는 한나라당을 두 번이나 부활시킨 박근혜를 싫컷 이용하고, 막판에 여당 대선후보에서 내쫓자는 면면들을 보면, 앞서의 애국자가 언급한 “도적과 빨갱이” 보다 더 무섭게 느껴진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판은 마지막 보루인 국군이 계엄군으로 나서지 않는 한, 종북척결은 난망하고, 주사파 의원의 발의와 동조하는 동패들의 음모에 의해 국가보안법의 사망은 百尺竿頭(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는 그날로부터 대한민국은 좌파로부터 피를 부르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는 속세에서 이장, 반장할 꿈조차 없다. 行雲流水(행운유수)같은 가난한 노비구일 뿐이다. 단지 ‘6,25 김일성 동난’ 때, 인민군이 진주한 내고향에서는 53일만에 4천6백여명이 인민군과 지방빨갱이들의 죽창 등에 의해 무참히 학살한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6,25 동난’이 남한의 빨갱이들의 음모로 초래되었듯이, 제2 한국전쟁도 대한민국 내부의 빨갱이들이 음모로 초래될 수 있다. 하늘을 찌를듯한 부의 상징 빌딩이 높아지면 뭣하나? 죽창 시절이 재연되면 만사는 끝장이다. 李대통령은 終戰(종전)이 아닌 停戰(정전) 상태의 대한민국에 좌파 전성시대를 열어주고 민주화를 했다고 자부할까? 국민혈세로 토목공사만 마음껏 하고, 황금마차를 타고 떠나려는 李대통령에게 우리는 어떻게 작별인사를 해야 할 것인가?

     法徹(bubchul@hotmail.com/대불총 상임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