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포커스 단독]
    북, "강성대국 원년"을 4월에서 7월로 미뤄

    장진성 기자

    뉴포커스 통신원에 의하면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의 해"를 위해 김일성 생일 100돌까지 목표로 했던 평양시 10만세대 건설을 내부적으로 공식 7월로 미루었다고 한다. 10만세대 건설은 김정일이 2007년에 제안했고 "2012년구상"의 기둥사업으로 책정됐다.  근 2년 동안 해당부문에서 자금, 자재, 측량, 노력동원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8년 8월 김일성광장에서 건설자들의 궐기모임으로부터 시작된 10만세대 건설은 2009년 9월 선행공정인 하부구조망건설로 본격화 됐다.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은 북한 역사상 가장 대규모적인 국가사업으로 추진됐다. 서울88올림픽에 도전하여 평양89 세계13차청년학생축전 준비로 건설했던 광복거리, 통일거리 규모는 5만 세대였다. 그것도 4~5년 간의 건설기간을 소요하였다.

     그에 비하면 이번 10만 세대건설은 규모도 두 배지만 건설기간은 약 3년으로 잡았는데 그 이유가 김일성 생일 100돌까지 "강성대국 원년" 선언을 위해서였다.  평양의 남쪽 력포구역으로부터 북쪽 룡성구역에 이르는 철도연선에 2만 세대, 수도 중심부에 1만 5천세대, 특히 세대수가 가장 큰 곳은 김일성의 고향인 평양시 만경대구역 대평지구로서 6만 5천세대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살림집건설의 선행공정인 하부구조망공사에 쓰이는 대형흉관 생산을 위한 평양블로크공장,(정시건지배인 48세), 평안남도 천리마군에 위치한 대동강타일공장, 평양시 평천구역에 위치한 평천부재공장(한동원지배인 57세),을 24시간 생산체계로 이행하는 한편 늘어날 평양시 전력수요를 지원할 희천발전소 건설도 병행하였다. 이 희천발전소의 능력은 과거 20여년간에 건설된 수력발전소 가운데서 제일 큰 건설로서 김정일도 2009년 3월, 9월 직접 현장을 시찰한 곳이다. 

     순천시멘트공장, 상원시멘트공장의 굴뚝들이 고난의 행군 이후 처음으로 연기가 올랐다고 할 만큼 이번 10만 세대 건설은 북한 정권이 야심차게 밀어 붙였던 국책사업이었다.
    그러나 뉴포커스 통신원에 의하면 온 평양시를 건설장으로 만들어 놓았을 뿐, 건설자재가 없어 쉬고 있는 현장들이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오직 평양시 중심지역인 평양시 중구역 내 만수동, 대동문동, 서문동, 중성동, 경림동, 동안동만 보여주기 식으로 건설을 끝낸 상황이고 만경대구역 대평지구의 6만 5천 세대같은 경우는 내부공사가 전혀 안된 채 큰 도로 주변의 아파트들만을 위주로 외부공사 마무리를 재촉한다고 한다. 때문에 최근 북한 노동신문들이나 조선중앙TV를 보면 10만세대보다 만수대지구건설만을 집중 부각시킨다.

     평양시 남쪽 력포구역으로부터 북쪽 룡성구역의 2만 세대는 자재가 없어 공사가 완전히 중지되어 괜히 땅만 파헤쳐놓아 먼지만 날리게 한다는 주민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북한의 초기 계획대로 김일성 생일 100돌까지 완성될 세대수는 10만 세대 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3만 세대 뿐이라고 한다. 하여 북한 정권은 내부적으로 4.15 정치행사 동원 명분으로 10만세대 건설을 김일성 생일 100돌에서 사망 날인 7월 8일로 미루었지만 주민들은 2022년까지도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정치도 대를 이어, 건설도 대를 이어"라며 대놓고 조롱한다고 한다.

     이렇듯 경제적 타산을 뒤로 한 채 오직 정치적 계산으로만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북한 정권은 10만세대 건설의 국가적 주도권을 포기하고 아파트 별로 기관과 개인에게 떠맡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파트 건설과정만 봐도 입주 세대들이 소속된 기관의 파워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건설에서도 양극화현상이 뚜렷하다고 한다. 개인들의 헌금도 적극 호소하는데 우선 외화를 가장 많이 바친 개인 순위대로 아파트 입주 우선권과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과 동시에 각종 격려표창 제도를 실행한다고 한다.

     또한 일단 아파트 뼈대만 세워놓고 내부공사는 입주세대 자체로 하도록 하여 곳곳에서 건설자재 도난, 횡령사건이 속출하는 가운데 요즘 평양시장에는 과거에 볼 수 없던 건설자재 거래꾼들(중개업자)이나 상인들이 활개친다고 한다. 그 통에 한 아파트에 유리창문은 서로 각각 다른 진풍경도 벌어진다고 한다. 10만 세대 건설이 주는 덕도 있다고 한다. 2008년을 고점으로 평양시 아파트 가격이 점 점 떨어져 방 한 칸당(북한은 평수가 아니라 방 개수로 아파트 가격이 책정) 4만불(평양시 중심지역의 호화아파트 가격)에서 2만불로 반 이상 떨어졌다고 한다. 

     이번 4월에 발사하게 될 장거리 미사일 비용만 10만세대건설에 돌렸다면 아마 김정은은 새로운 3대세습 정권의 덕을 일부 계층에게나마 선물했을지도 모른다. 경제의 안정화가 아니라 이념의 안정화부터 먼저 생각하는 김씨일가의 불치병이 스스로 자멸을 재촉한다는 사실, 과연 그들은 언제야 깨닫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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