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75세 이상 연장자들에 대한 항공 보안 검색 조건을 완화키로 했다.

    TSA는 14일(현지시간) "75세 이상의 항공기 이용객들이 공항에서 신발과 가벼운 외투를 벗지 않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오는 19일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비롯, 덴버국제공항, 올랜도국제공항, 오리건 주 포틀랜드국제공항 등 4곳에서 시작된다.

    75세 이상의 연장자들은 '전신스캐너' 통과시 경보음이 울리면 곧바로 촉수검사(팻다운)를 받는 대신 한번 더 스캐너를 통과할 수 있다.

    TSA는 "이를 통해 연장자들이 촉수검사를 받는 경우가 크게 줄 것"이라며 "그러나 검색 도중 이상이 감지되고 다른 방법으로 원인을 확인할 수 없을 때는 신발을 벗고 촉수검사에 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TSA는 지난 해 가을부터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TSA는 그동안 어린이와 노인들에게까지 과도한 몸수색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은 항공 보안을 대폭 강화시킨 계기가 된 9·11테러 10주년을 전후해 잠재적 위협이 적은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보안 검색 완화 프로그램을 차츰 도입하고 있다.

    TSA는 지난 해 8월부터 항공기 조종사들을 보안 검색 대상에서 제외하는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9월부터는 개인정보를 사전 공개하고 신원조회를 거친 항공기 상용 고객들에 대해 보안 검색 수준을 완화하는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 중이다.

    캐슬린 페트로우스키 TSA 보안국장은 "새로운 정책은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탑승객에게 더 정밀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