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여간 같은 학교 동급생을 상습 폭행하고 돈까지 갈취한 중학생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A(15ㆍ중3)군 등 3명을 붙잡아 폭력을 주도한 A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은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여간 화천 모 중학교 교실에서 동급생인 B(15ㆍ중3)군 등 2명에게 과자 심부름을 시켰으나 못 사왔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리는 등 150여 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군 등은 지난해 7월 초께 교실에서 B군을 폭행한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 벌을 받게 되자 '부모님의 통장이라도 훔쳐 돈을 가져오라'고 또다시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에게 상습 폭행과 협박을 견디다 못한 B군은 아버지 명의 통장에서 280만원을 인출해 A군에게 전달하는 등 8차례에 걸쳐 427만원을 갈취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해당 학교 측은 지난해 10월께 A군의 학교 폭력을 인지한 뒤 A군에게 사회봉사명령 6일의 징계를 내리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때문에 A군이 징계 이후에도 B군에 대한 폭행과 협박을 멈추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담당 경찰관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B군은 몸집이 작고 약하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폭력에 시달리게 되자 집에 있지 못하고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119가 찾아 나설 정도로 공포에 떨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