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911 까레라와 비슷한 듯 달라진 느낌“2011년 1,300대 판매…올해는 1,500대 판매할 계획”
  • '남자의 영원한 로망’이라는 포르쉐가 대표 모델 ‘911 까레라’의 신형 7세대 ‘타입 991’을 국내에 출시한다.

    포르쉐와 국내 딜러인 수투트가르트 코리아는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포르쉐는 “2011년 카이엔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1,301대가 팔렸다. 2012년에는 신형 박스터, 신형 7세대 911 까레라 등으로 1,500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 17일 오후 1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형 포르쉐 911 발표회가 열렸다.
    ▲ 17일 오후 1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형 포르쉐 911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신형 911은 세대로는 7세대, 프로젝트 이름은 ‘991’로 불린다. 2011년 6월 남아공에서 프로토타입 모델로 혹서지 테스트를 하면서 세계 주요 언론에 선보인 지 6개월 만이다.

    신형 911은 ‘까레라’와 ‘까레라S’ 트림으로 구성된다. ‘까레라’는 3.4리터급 박서 엔진에서 350마력의 출력을 낸다. 7단 수동변속기와 7단 PDK변속기(포르쉐만의 더블클러치 적용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0-100km/h 가속에 4.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289km/h(PDK는 287km/h)의 고성능이지만 연비는 11.1km/l(유럽 NEDC 기준. PDK 장착 시 12.1km/l)나 된다.

  • ▲ 신형 7세대 911을 살펴보는 기자들.
    ▲ 신형 7세대 911을 살펴보는 기자들.

    ‘까레라S’는 3.8리터급 박서 엔진에서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같지만 0-100km/h 가속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4.1초로 줄어든다. 최고 속도는 300km/h를 넘긴다. 엄청난 성능임에도 10.5km/l(PDK 장착 시 11.49km/l)라는 놀라운 연비를 보여준다.

  • ▲ 포르쉐의 엔진룸. 커버로 덮여 있어 볼 수 없다. 포르쉐는 엔진과 구동축이 모두 뒤에 있는 RR타입이다.
    ▲ 포르쉐의 엔진룸. 커버로 덮여 있어 볼 수 없다. 포르쉐는 엔진과 구동축이 모두 뒤에 있는 RR타입이다.

     

    둘 다 탄소배출량은 200g/km 남짓이다.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유럽제나 미국제 스포츠카는 물론 비슷한 배기량의 국산 대형차보다도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다.

  • ▲ 포르쉐 911의 구조. 섀시 강성도 이전보다 높아졌고 고속주행성능, 곡선주행 시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한다.[사진: 포르쉐]
    ▲ 포르쉐 911의 구조. 섀시 강성도 이전보다 높아졌고 고속주행성능, 곡선주행 시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한다.[사진: 포르쉐]

    신형 7세대 911은 얼핏 보면 구형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포르쉐 측은 휠베이스(자동차 축간 거리)가 105mm 길어지고, 앞 축의 넓이가 커져 안정감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덕분에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40초의 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했다. 이 기록은 과거 ‘공도 위의 레이싱카’라 불리던 ‘911 GT2’ 수준으로 동급인 이전의 ‘까레라’에 비해 14초나 줄어든 기록이라고 했다.

  • ▲ 포르쉐 911의 계기판. 911의 전통대로 5개 계기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 포르쉐 911의 계기판. 911의 전통대로 5개 계기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형 7세대 911에는 포르쉐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달았다. 포르쉐 측은 “이 기술을 적용해 100km 주행 때 최대 0.6l의 연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은 기존 포르쉐 911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예열 시간’이 줄어들도록 냉각장치도 바꿨다고 한다. 일부 냉각수 파이프를 별도의 라인으로 만들어 시동을 켠 뒤에는 엔진에 빨리 열이 돌도록 했다고. 이를 통해 시동을 건 직후에도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운전자와 승객의 편안함과 연료절감을 위해 별도의 ‘열관리 시스템’도 달았다.

  • ▲ 신차 발표회에 등장한 911 까레라의 1, 2, 3세대 모델(오른쪽부터).
    ▲ 신차 발표회에 등장한 911 까레라의 1, 2, 3세대 모델(오른쪽부터).

    신형 911은 이 외에도 포르쉐 토크 벡터링(PTV) 시스템, 액티브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 등을 적용해 그렇지 않아도 ‘최강’이라는 곡선 주행성능을 더욱 높였다. 포르쉐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가변 배기구와 적절한 배기음을 실내로 전달하는 장치도 장착했다.

  • ▲ 신차 발표회에 등장한 911 까레라의 4, 5, 6세대 모델(왼쪽부터).
    ▲ 신차 발표회에 등장한 911 까레라의 4, 5, 6세대 모델(왼쪽부터).

    실내는 전형적인 911 모델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은 5개의 계기창을 갖췄다. 하지만 센터페시아에서 암레스트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각종 편의장치가 즐비하게 달려 있다. 발표회에 참석한 어떤 이는 실내가 마치 ‘파나메라 같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타보지 않고선 왜 ‘포르쉐 바이러스’에 전염되는지 알 수 없다.

  • ▲ 국내 출시하는 신형 911 까레라(7세대 991타입).
    ▲ 국내 출시하는 신형 911 까레라(7세대 991타입).

    국내에서는 ‘남자의 로망’으로 불리던 포르쉐 911 까레라. 이번 신형 911 출시로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이의 로망’으로 떠오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