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홍지명 기자가 날카로운 질문했다고 공식항의하겠다는 박원순측 
      
    기자생활 41년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아래 인터뷰 전문(全文)을 읽어보라!

    趙甲濟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 홍지명 씨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트코리아 김남균 기자는, <박원순 캠프는 진행자가 ‘편파’적이었다며 발끈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 한쪽의 입장을 편드는 모습”이었다며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하였다. 친(親) 박원순 성향인 한겨레 신문도 인터넷판에 <"국가보안법 입장 뭐냐” 박원순 인터뷰 편파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자생활 41년째인 필자는 정치인이 자신을 인터뷰한 기자가 너무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박원순씨는 그동안 우호적인 기자들만 만나는 데 익숙해져 있었던 듯하다. 실제로 한국의 언론은 의혹투성이인 박원순씨를 성자(聖者) 같은 시민운동가로 조작한 공범(公犯)이었다. 선거와 정치가 좋은 점은 공인(公人)의 진면목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것이 싫으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모처럼 기자 같은 기자가 나타나 국민들이 궁금한 것을 물었는데, 이게 불만이라면 박원순 조직은 민주주의를 할 자격이 없다. 인터뷰 기자는 질문할 권리가 있고 상대는 답변할 권리가 있다. 홍지명 기자가 답변할 권리를 빼앗지 않았는데 왜 기자의 질문할 권리를 부정하는가? 이런 박원순 조직이 정권을 잡으면 고분고분한 기자들만 상대할 것인가?
     
    아래 한겨레 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일문일답 내용을 읽어보면 누구나 상식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겨레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이미 민심(民心)의 일단을 전한다. 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박원순 캠프에 언론자유를 위협한 점을 지적하고 항의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KBS 홍지명 기자를 격려, 이 방송이 정상적인 언론으로 돌아오도록 힘을 보태는 방법이 있다.
     
     *인터뷰 全文을 읽어보니 박원순측이 항의할 대목이 한 군데 있다. 홍지명씨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후보였습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는 무소속 후보이다. 자유선진당도 야권(野圈)인데, 이 당(黨)이 박원순을 후보로 내는 데 참여한 적이 없기에 박원순측은 "왜 야권단일후보라고 하여 우리를 거짓말쟁이라 만드냐"고 항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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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全文
      
      홍지명: 오늘 박원순 후보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원순: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홍지명: 연일 강행군을 거듭하고 계신데, 체력적으로 버틸 만하십니까?  
      박원순: 네. 굉장히 바쁜 일정인데, 아직은 괜찮습니다.
     
      홍지명: 백두대간을 종주하셨으니까 체력은 무리가 없으실 것 같고, 목소리는 괜찮습니까?  
      박원순: 네. 목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홍지명: 야권 통합 경선도 치렀고 이제 난생처음으로 선거도 경험하고 계신데, 본격적인 정치판에 나서보니까 어떻습니까?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까?
     
      박원순: 힘들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참 행복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시민들의 반응이 저를 오히려 용기와 격려를 주시는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지금 사실 제가 이른바 야권 통합 후보, 시민후보잖아요. 그래서 여러 정당들이나 시민사회가 함께 아름다운 연대를 이뤄서 저를 돕고 있다는 사실에서, 사실 이거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혹독한 검증이 계속되고 있는데, 혹시 출마를 괜히 했나, 이런 후회는 없습니까?
     
      박원순: 여러 가지 의문과 의혹들이 막 제기는 됐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이 제 삶을 더 확인시키고 검증시켜 주는 그런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쪽이 부메랑 역풍을 맞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모든 정의와 진실을 다 밝혀지게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민주당의 지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박원순: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와주시는 것 같습니다. 손학규 대표님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선거처럼 열심히 현장에서 뛰고들 계시고 저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래서 박원순 후보께서는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선거판을 보면, 마치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싸우는 듯해서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는 매몰된 느낌마저 든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박원순: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고요. 제가 야권 단일 후보이지 않습니까. 당연히 민주당도 민주당의 후보이죠. 그렇지만 여러 다른 정당들, 4개 정당이 열심히 함께 다른 정당들도 현장에서는 굉장히 많이 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여러 시민후보로서 공지영 씨라든지 이외수 선생님 이런 멘토 그룹, 이런 분들이 다 함께 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가 무지개 연합이다, 아름다운 연대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후보일 뿐이지만 저는 그런 새로운 시대를 바라는 또 한나라당의 모든 실정을 비판하는 정치세력들 다 함께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홍지명: 그렇긴 합니다만, 지난 번 저와 인터뷰 할 때, 기성 정치에 대한 반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과연 다시 기성 정치권과 얽혀서 혼탁한 선거전을 벌이는 이런 모습이 혁신의 모습인지,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인지 이런 의문은 좀 남습니다.
     
      박원순: 제가 혼탁한 선거를 언제 치렀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인신공격 흑색선전 이런 것 안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제가 토론회에서도 분명히 그것을 밝혔고 사실 저한테 그런 인신공격, 흑색선전을 해 온 것은 한나라당이죠. 또 저는 한 국가기관과 또 당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이 완전히 흑색선전만 해 온 지난 선거 기간이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것을 그렇게 한꺼번에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어디까지나 제 원칙, 제 소신을 지켜왔고 저는 정말 이 선거가 깨끗한 그런 축제같은 선거가 되기를 바랐는데, 이 흑탕물을 뿌리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이죠.
     
      홍지명: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 지금 이런 진흙탕물을 뿌리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이다 검증 차원이다, 라고 하면서 좀 일관된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박원순: 저는 우리 국민, 시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저를 향해서 거의 폭풍우처럼 쏟아부은 흑색선전 그것이 귀신이 한 것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온 국민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나 후보 측에서 언론에 배포한 100여 건의 자료가 거의 80~90%가 저를 헐뜯는 논평이나 보도 자료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고요. 그리고 이것이 진실로 드러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예를 들어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든지 정말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그런 내용들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한나라당 쪽 이런 상대방 쪽에 저한테 겨눴던 칼날이 이제 반대로 향하고 있고.
     
      홍지명: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박 후보께서 여러 차례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만,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는 나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로 맞받아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고소, 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나친 것은 아닌지, 어떻습니까?
     
      박원순: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으로 제가 나 후보나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제가 무슨 인신공격이나 한 것은 없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지금 네티즌들이나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밝혀진 것들이고요. 아마 우리 캠프에서 그런 것들 이런 것을 지적한 것은 있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한나라당처럼 그렇게 집중적으로 인신공격성, 정말 근거가 하나도 없는 것들, 그런 것 투성이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제가 이것을 보면서 낡은 정치를 끝내지 않고는 새로운 변화가 오지 않는다, 이런 것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이 새로운 정치를 국민들이 왜 바라는지에 대해서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정말 절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홍지명: 근거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직접 박 후보께 묻고 싶은 것이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것 가운데 아름다운 재단이 기부금을 모금하면서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박원순: 저는 등록 시기 확인해보시면 다 아실 수 있는데요. 행정안전부에 저희들이 공익 법인으로 등록을 했죠. 등록 안 하고 어떻게 모금을 합니까. 저는 누가 문제를 제기 하면, 무조건 언론에서 보도 하는 것,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미국 같으면, 엄청난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을 물게 됩니다. 확인해보셨나요?
     
      홍지명: 이쪽저쪽 보도하는 것은 똑같이 보도하니까, 박원순 후보 측의 의혹만 보도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박원순: 저희들은 근거 없이 문제 제기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홍지명: 아름다운 재단이 주로 좌파단체에 지원했다고, 어제 또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이것은 어떻습니까?
     
      박원순: 그것도 사실 왜곡이죠. 어떻게 가립니까. 한나라당이 누구라도 좌파라고 몰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좌파라고 하면, 한나라당이 좌파라고 하면 좌파가 되는 건가요. 저는 아름다운 재단은 기본적으로 정말 좋은 선의에서 기부하신 분들이 보통은 지적을 합니다. 그쪽에 쓰라고. 저희들은 그냥 그야말로 중간 매개 단체에 불과합니다. 어떤 공익사업이나 자선사업에 전달하는 기능입니다. 저는 우리가 누구를 지원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기부자의 뜻에 많이 따라있고요. 뿐만 아니라 그리고 이제 문제를 삼으려면 그 돈이 정말 제대로 전달 됐는가, 이것을 따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제가 한 푼이라도 그런 돈을 개인적으로 썼다든지 저는 이렇게 지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홍지명: 좌파 단체 말씀을 하셨는데, 얘기가 나온 김에, 박 후보께서는 과거에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셨죠. 지금도 마찬가지 입장입니까?
     
      박원순: 저는 지금 질문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인권변호사로서 저는 양심에 기초해서 그 당시에 국가보안법이 남용되고 있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게 됐고 그것은 개폐돼야 한다, 그렇게 주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80년대일이고요. 그 후에 참여연대라든지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서 굉장히 삶의 궤적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그런 주장을 했다고 그것이 그렇게 비난 받거나 그래야 할 일은 전혀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80년대가 아니고 지난 2004년에도 역시 국가보안법 철폐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를 질문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박원순: 그럼요. 그 법이 저는 남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지금은 물론 많이 사문화가 되고 사회도 많이 변화가 됐지만, 권력은 늘 그런 것을 남용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죠.
     
      홍지명: 그런데 남북한이 지금 분단돼 있고, 북한이 대남적화 통일 노선을 버리지 않고 여전히 도발을 일삼는 위협으로 상존하고 있는 이런 가운데 찬양고무 이적 횅위 등 종북주의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만, 그나마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것이 국가보안법인데 이를 폐지하면, 무엇으로 무엇으로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박원순: 네. 이런 저희들 법률 전문가들의 생각을 잘 모르시고 계신다고 생각하는데요. 국가보안법 문제는 이미 제가 대한변호사협회 인권 위원을 한 적이 있는데, 인권위원회 한 명도 빠짐없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 특히 유엔 인권위원회도 이 개폐를 권고했을 정도입니다. 그런 내용들을 아셨으면 좋겠고요. 방금 말씀하신 질문은 사실 한나라당이나 낙인찍는 사람들의 논리를 그대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정책과 관련해서 박원순 후보의 대표 공약을 간단히 정리해주신다면요.
     
      박원순: 저는 구체적 공약에 앞서서 서울 시정을 움직이는 철학과 원칙을 바꾸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 개인의 치적 쌓기를 위해서 전시행정과 토건사업, 정말 국민 세금을 퍼 붓는 그런 일을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전임시장들과는 달리 또 한나라당의 입장과는 달리 복지 중심, 사람 중심 이렇게 예산 편성하고 운영하겠다, 이런 말씀입니다. 저는 최근에 어제 시민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규정한 시민권리헌장도 발표했는데요. 이것도 시민이 시장이라는 제 이번 선거의 슬로건하고 일치되는 것이고요. 어쨌든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정말 서울은 지금 복지 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벼랑 끝 어떤 민생파탄에 내몰려 있거든요. 그래서 이 점이야말로 정말 시대가 요구하는 원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복지 중심, 사람 중심의 박 후보의 공약을 두고 전반적으로 재원 확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이런 비판이 나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박원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약한 모든 정책을 만약 실천하면 그게 한 2조 6천 억 정도 들어가고요. 지금 얼마 전에 어느 방송사에서 분석한 것에 따르면, 2조 정도 제 공약을 시행하면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객관적으로도 타당성이 검증된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토건사업에는 아주 큰돈이 들어가지만 몇 백억에서 몇 천억이 들어가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복지는 사실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적은 돈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의 기존의 예산만 잘 활용해도 사실은 복지 시장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토건 사업이라는 것은 한 번 사업해 놓으면 끝날 일이지만, 복지 사업은 한 번 시작하면 되물리기가 어려운 사업 아니겠습비까. 앞으로 더 커지면 커지지 적어지지가 않는 것이 복지사업인데, 그런 예산들을 앞으로도 계속 확보해 나갈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죠.
     
      박원순: 저는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개념이 필요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복지는 퍼 붓기고 낭비고 공짜라고 하는 것이 지금 한나라당 논리입니다. 그런데 저는 복지야 말로 사람들에 대한 투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복지를 통해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기도 하거든요. 지금 예를 들어서, 보육교사라든지 돌봄에 관련된 이런 일자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지가 낭비고 그것이 공짜라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고요. 우리 시대가 OECD 국가 중에서 우리가 최하위입니다. 이런 상황으로는 저는 오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 사람에 대한 투자야 말로 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홍지명: 시간이 다 됐는데, 인터뷰 하실 때마다 안철수 교수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계실 텐데, 저도 좀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선거까지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는데, 어떻습니까? 여전히 지원을 요청할지 어떨지 고민 중이십니까?
     
      박원순: 네. 안 교수님은 이미 저에 대한 확실한 지지의 의사표시 하셨습니다. 다만 지금 한 번 더 나와주시면 도움이 되기는 할 텐데요. 한 번 고민해보겠습니다.
     
      홍지명: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원순: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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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ohj1998 (124.80.***.***)0추천1반대1
     천안암 폭침도 북한을 자극해서 그랬다고 하고 국가보안법도 인권변호사 운운하고 너 북한탈북주민들 개에 물어 뜯어죽이고 돌로 던져죽이는 북한은 인권얘기 않하니!
     그게 더 편파적인거 아니야! 북한 요덕수용서에서 남한에서 날아온 전단지 보고 수용자들이 죽음만 생각하다 희망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너 뭐하는 인간이냐! 국가보안법있지만 너같은 북한 찬양논자 북한변호사인 너는 국가보안법으로도 않걸리는 세상아니니! 뭘 더 바래! 이 인권변호사를 이용해서 서울시장 되서 뭘 더 어떻게 할려고! 탄압 주민들이 통일되면 너도 가만두질 않을껄
     한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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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125.129.***.***)-1추천2반대3
     내 충성스런 부하 원순이 뭐라 하지 마라우 원래 종북좌파는 정책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모호하고 삥뜯고 구걸해야 제맛 이제~~
     남 헐뜯고 남이 열심히 번돈으로 자기 재산 불리고 뭐 이런거 해야 종북좌파다 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원순이 욕하는 동무들 다 평양으로 날 래 오라우
     내가 기쁨조 지원하디
     이번 수요일에 지면 알디? 요덕수용소에 자리 마련했으니 기대 하겠디
     9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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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actpark (183.99.***.***)0추천3반대3
     편파라는 것은 양쪽을 비교했을 때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편을 들거나 비판할 때를 말하는 것으로 한쪽만 인터뷰한 상태에서는 편파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 다음 나후보를 인터뷰할 때도 여러가지 의혹이나 정책문제점 위주로 질문한다면 편파가 아니라 양쪽을 공평하게 비판적 시각에서 인터뷰한 것이다. 언론의 편파는 얼마전 한겨레에서 기사로 쓴 두 후보에 대한 인물탐구 같은 것이 바로 편파라고 하는 것이다.
     9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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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egooe (59.24.***.***)1추천1반대0
     잘 이해가 안된다. 대체 박원순에게 네거티브를 안하겠다고 말했으니 상대방이 돌로치던 욕을 퍼붓던 어떻게 그걸 맞고 있으라는 얘기를 하지. 같이 돌은 안던져도 피하기는 해야 하잖아. 그래서 피하니까 상대가 하나라도 맞아라 하면서 돌을 무더기로 던져. 이럴 땐 방패를 들고 돌을 막아야겠지. 니들이 던진 돌이 방패에 튕겨져 나가서 니 얼굴을 후려치고 있는데 자꾸 왜 헛소리를 하지. 아무리 나 몰라라 들이대는 게 정치인들이라고 해도 이런 건 초딩도 알만한 얘기 아닌가. 난 참 우리를 바보로 아는 거 같아서 맨날 기분이 나빠. 흥.
     12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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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ruteo1 (222.232.***.***)3추천5반대2
     홍지명이가 기자라고 저런 쓰레기 같은 기자도 있나? 한 마디로 똥오줌도 못가리는 작자로구만.
     13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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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5979 (112.140.***.***)4추천4반대0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나경원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면 같아지겠구먼.
     14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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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ih1011 (211.108.***.***)-12추천7반대19
     색갈론을 떠나서 박원순의 정체가 의심스럽다...까면 깔수록 의문투성이니 믿을 수 있는 인간인지 믿고 서울시장을 맡길 수 있는지 정말로 의심스럽다...서울시장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15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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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bbum21 (180.71.***.***)6추천11반대5
     싸가지 없는, 무슨근거로 의문투성이라고 하냐, 근거로 말하라 , 펙트가 무엇인지 모르지..
     알바놈 같으니...
     15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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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ruteo1 (222.232.***.***)4추천6반대2
     이 알바 섀끼야 주둥이 닥치고 있어라. 뒈지기 전에....
     13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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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myil (59.11.***.***)11추천17반대6
     아직도 색깔론을 운운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나경원은 대북관계에서 무슨 색깔인지 궁금하다
     16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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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471225 (183.107.***.***)-11추천9반대20
     박원순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시하는 좌파인사(서중석,강만길,강정구,임헌영..등등)들로 구성된 역사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역시 대한민국 정통성 과 국민 의례 무시하고 민중의례를 계속 할텐가? 박원순은 이를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서울은 인민공화국 아닌 대한민국의 수도다.
     17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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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ruteo1 (222.232.***.***)2추천3반대1
     너도 알바로 생활하니? 돈 좀 벌었어?
     13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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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jw0 (123.143.***.***)-9추천12반대21
     한겨레는 천안함 격침 건에 대한 박원순 의견에 대하여 무슨 논평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천안함 사진은 왜 슬그머니 한겨레 홈페이지에서 없애버렸나?
     17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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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yuu (116.33.***.***) -9추천15반대24
     전매특허 곤란한 질문은 두리뭉실 넘어가기!! 그래서 국가보안법 폐지 이후의 대안이 뭐냐니까?
     19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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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ruteo1 (222.232.***.***)4추천6반대2
     너희들 국가 보안법이라는 것이 언제 생겼는지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알기나 하니?
     모르면 구구로 그 주둥아리를 닥쳐라.
     13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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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씨의 非理를 덮은 '죽은 기자들' 
        
      '죽은 詩人의 사회'는 감성이 마비된 사회이고, '죽은 記者의 사회'는 이성이 마비된 사회이다.
     趙甲濟
     
      박원순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그의 학력僞證, 兵役의혹, 모금과정 문제점 등은 드러나지 않고 언론에 의하여 여전히 고결한 시민운동가로 추앙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사이 박원순씨의 正體에 놀라는 것은 기자들이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좌편향된 기자들의 눈엔 좌경인사들의 흠은 보이지 않거나 보여도 기사화하지 않는다. 불량기자들이 불량여론을 만들고 불량여론은 비뚤어진 인간관을 만든다. 사람들이 사기꾼과 반역자를 偉人으로, 위인을 惡黨으로 보게 된다. 인구당 기자수가 세계에서 1등이라는 한국에 살아 있는 기자들이 너무 적다. '죽은 기자의 사회'에선 '어둠의 자식들'이 설친다. 좀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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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기자(記者)의 사회
      안철수, 박원순에 불리한 사안들을 덮어주는 기자들.
      조갑제닷컴
     
      <유명성명학자, 안철수 이름 풀이 해보니/'이름의 엄청난 비밀' 저자 "결국 정치할 것, 박근혜는…">
     
      이게 중앙일보 인터넷판의 머리 기사 제목이다. 한국 신문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안철수, 박원순에 대하여는 유달리 우호적인 게 한국 언론이다. 두 사람은 公人이 되었으니 언론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하여 반드시 따져야 할 사안들이 많은 데도 덮고 넘어간다. 언론이 아니라 좌파 선전 기관 같다. 안철수씨의 말바꾸기, 단일화 쇼의 문제점, 박원순씨의 북한인권(人權)문제 무시, 참여연대의 수많은 불법(不法)집회 및 불법행위 가담, 특히 천안함 폭침 관련 매국(賣國) 행위(작년에 유엔 안보리에 북한 소행이 아니란 편지 보낸 사실) 등은 기자가 직접 해명을 들어야 할 것들인데, 성명풀이 기사를 쓰고 있다. 기자는 신념보다 사실을 중시해야 하는 직업이다. 안철수와 박원순을 좋아하는 마음이 신념화하여 두 사람에게 불리한 사실들을 덮게 만든다면 기자를 그만둬야 한다. 한국은 지금 '죽은 기자의 사회'이다. 그런 기자들이 정치와 국회를 나무라는 것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죽은 시인(詩人)의 사회'는 감성이 마비된 사회이고, '죽은 기자(記者)의 사회'는 이성이 마비된 사회이다. 지금 안철수와 박원순을 성자(聖者)로 만드는 기자들은 악당 김정일에게 꼬박 꼬박 '국방위원장'이란 존칭을 붙인다. 이들이 존중하는 인물들은 일단 요주의 대상이다.
     
      기자는 본질적으로 질문하는 사람이다. 지난 1주일 사이 안철수, 박원순씨에게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북한인권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주 해군 기지 건설 방해 폭력 시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기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은 한국사회가 정신적으로 멍들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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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기자(記者)의 사회
      2002년 8월20일 사회부 기자들은 「집단자살」하기로 결의했는가?
      趙甲濟 月刊朝鮮 편집장(mongol@chosun.com)
        
      기자가 기사를 쓰기 시작한 그날부터 가장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라고 한다」와 「…이다」의 구별입니다. 「경찰은 A씨가 강도라고 한다」와 「A씨는 강도이다」는 천당과 지옥의 차이, 사실보도와 誤報(오보)의 차이랍니다. 「A씨는 강도이다」라고 기사를 썼을 때는 기자가 그 사실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감옥에 갈 수도 있고, 거액의 손해배상을 물어야 합니다. 「…이다」라고 쓰기 위해서는 기자의 확신만으로는 안 되고 물증이나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따라야 합니다. 그런 확정 판단에 도달하려면 기자는 엄청난 취재를 해야 합니다. 「…라고 한다」고 쓰는 것은 발표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족하지만 「…이다」라고 쓰려면 수사식 취재와 입체적 검증을 해야 합니다.
     
      지난 8월20일 신문과 방송은 흥분된 표현으로써 허원근 육군 일병이 상관의 총에 맞아죽었는데 자살로 은폐 조작되었던 사실이 18년 만에 밝혀졌다고 단정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제가 차중(車中)에서 들은 MBC TV의 아홉 시 뉴스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앵커:군복무 중이던 사병이 술 취한 상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군부대가 조직적으로 자살인 것처럼 은폐했던 사실이 18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서 사체에다가 추가로 총질까지 해댔습니다. 철저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할 것이고 또 책임을 져야 할 줄로 압니다>
     
      「총질까지 해댔습니다」란 표현은 보도문에서 쓰지 않아야 할 감정적 단어들입니다. 앵커는 이 은폐사실을 확신하고 자신의 분노를 집어넣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앵커의 소개에 이어 기자의 보도가 이어졌는데 이런 표현도 있었습니다. 「군헌병대는 (유가족들에게) 몸조심하라며 오히려 협박했습니다」, 「군당국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 중간에 기자는 이 사실의 근거를 이렇게 내놓았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늘 許일병이 부대內 모 하사관이 쏜 실탄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략) 의문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권력과 돈이 없으면 자살로 은폐되기 쉬운 군(軍) 의문사의 전형이라고 말하고… (하략)>
     
      거의 모든 오보(誤報)에는 그 기사 안에 誤報라는 자백이 들어 있습니다. 이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토록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게 만든 근거는 너무나 허술합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뿐입니다. 그 발표를 근거로 기자가 만나 인터뷰로 내보낸 사람은 총을 쏘았다는 상관이 아니고 허(許)일병의 아버지입니다. 이 기사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許일병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직하게 「…라고 한다」고 해야 하는데, 「…이다」라고 단정했습니다.
     
      즉, 일방적 주장을 진실로 승격시킨 것입니다. 이 승격에 의도가 들어갔다면 造作(조작)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의문사위원회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현재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기사가 오보(誤報)라는 점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요행으로 맞는 것은 도박이지 정보(正報)가 아닙니다.
     
      우연히 車中에서 제가 듣게 된 MBC를 예로 들었을 뿐 KBS, SBS, 한겨레신문, 문화일보, 경향신문 등 거의 모든 방송과 신문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許일병 아버지의 주장을 진실이라고 보도하는 형식의 誤報를 했습니다.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및 연합뉴스는 기자가 단정하지 않고 「의문사위원회가 밝혔다」는 식으로 보도함으로써 誤報를 면했습니다.
     
      이날 지옥 문턱에 가는 공포를 느꼈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방송과 신문으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된 모 하사관, 타살을 자살로 은폐했다는 軍 간부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의 법적 신분은 현재 무죄인들입니다. 그런데도 방송과 신문들이 확인 사살, 조직적 은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집중 보도를 하니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무고한 사람이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의심을 받아보면 그런 심리적 고통이 육체적 고문에 못지않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1975년에 등산 중 失足死(실족사)한 장준하(張俊河)씨(전 思想界 발행인)와 사고 당시 같이 있었던 김용환(金龍煥)씨(고교 교사)가 그런 사람입니다. 張俊河씨를 국가기관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단체, 그리고 이들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여 의혹을 제기한 방송·잡지·신문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한 그는 1993년 6월호 월간조선(月刊朝鮮) 기고문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金씨는 장준하(張俊河)씨의 장례 직후 잠적했고 최초의 진술 외엔 아직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적고 있었다. 이 초라한 사람이 갈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나 슬플 때나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도 잠적인가>
     
      <나는 할 말을 다했는데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았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없었던 일을 지어서 말하라는 것인가.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고 없는 말도, 없는 것도 마음대로 만들어 한 방향으로만 몰아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란 말인가. 나는 말할 수도,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에 서서 갈 곳을 잃은 거리의 고아가 되어 버렸다. 신문, 잡지, 텔레비전, 정치권에서 나를 향해 공격해 오고 있다. 유일한 등산 동반자이며 목격자의 증언도 부정한다면 그곳에서 어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한방에 같이 있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자식이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했다고 말할 것인가>
     
      張俊河씨를 국가기관이 죽였다면 실족사 장소까지 그를 동행했던 유일한 인물 김용환(金龍煥)씨가 하수인이 됩니다. 金씨의 주장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면 張俊河씨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억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공격적으로 정치적으로 의문이 제기될 때 한 개인이 결백증명을 해보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지만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선동가들은 기술적으로 의혹을 제기만 해놓으면 상대방은 수세(守勢)에 몰리고 회복이 불가능한 손해를 본다는 점을 이용합니다. 여기에 말려들지 않아야 할 의무를 지닌 직업인이 바로 기자와 검사입니다. 요사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자들은 선동가들의 선전원으로 전락하고, 검사들은 선동가의 비호자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자들이 「許일병 사건은 은폐되었다」고 단정하려면 대강 다음과 같은 노력이 따라야 했습니다. 許일병을 쏘았다는 하사관에 대한 면접 취재,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담당자들에 대한 면접 취재, 剖檢(부검)한 의사들에 대한 다각적인 취재, 현장확인·은폐하는 데 가담했다는 군(軍) 간부들에 대한 직접 취재, 수사 전문가들의 견해, 許일병 주변과 가족들에 대한 취재 등.
     
      이런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가족의 말만 전하면서 「은폐했다」고 단정한 것은 게으름을 억지로 덮으려는 거의 범죄적 행동입니다. 언론이 許일병을 사살한 범인으로 단정한 당사자의 입장에 서 보십시오. 사석에서 「당신은 살인범이오」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데도 굉장한 고민과 조사가 필요할 터인데 방송과 신문이 수천만 독자 및 시청자들 앞에서 「저 자는 살인자요」라고 공개 고발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 노력도 고민도 하지 않고 그 사람의 반론도 듣지 않고 발표문만 그대로 베꼈다면 이는 한 힘 없는 사람을 상대로 물고문, 전기고문을 한 것보다 훨씬 악질적인 태만입니다.
     
      장준하(張俊河)씨 실족사 사건의 목격자 김용환(金龍煥)씨의 고통을 들어보십시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녹화해 둔 것(편집자 注:SBS가 의문을 제기하기 위하여 만든 프로그램)을 보았으나 머리만 아프고 잠도 오지 않고 마음에 괴로움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다음날도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머리는 무거웠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다>
     
      저의 기억으로는 거의 모든 언론이 판에 박힌 틀의 기사문을 통해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이렇게 치명적으로(언론 자신과 피해자에 똑같이) 오보를 집단적으로 한 경우는 저의 32년 기자 생활 중 처음입니다. 오보 언론들은 그 뒤 조선일보(朝鮮日報) 사회부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최초의 오보(誤報)를 고치지도 않고서 계속 「은폐와 조작」이라고 확정된 사실처럼 밀고나갔습니다. 배짱을 부릴 때가 따로 있습니다. 한국의 사회부 기자들이 「집단자살」하기로 결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2002년의 한국, 정보화 수준이 세계적이란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것이야말로 백주(白晝)의 암흑입니다.
     
      기자는 직업적 윤리에 입각하여 모든 발표문을 의심해야 합니다. 왜 전문 수사 능력이 없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를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살해 현장의 목격자가 열 명을 넘는다는데, 어느 軍 수사관도 그들에게 거짓증언을 하라고 압력을 넣지 않았다는데(오히려 바른 말 하라고 닦달을 했다는데), 그 목격자들이 힘 없는 하사관을 위해 자신들은 신세 망칠 것을 각오하고 입을 맞추어 타살을 자살이라고 위증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에서 가능했겠느냐, 하는 의심을 왜 하지 않았습니까. 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를 「소설쓰기」라고 부정하는 당사자들의 반론을 싣지 않았습니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구성과 수사행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왜 쓰지 않습니까.
     
      기자들에게 오보를 추궁하면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합니다. 분, 초를 다투는 사건 기사에서 확인할 여유가 없어 의도성이 없는 오보를 하는 수가 많습니다. 오보는 오진(誤診)이나 오판(誤判)처럼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오보를 수정하는 태도입니다. 이번처럼 첫 보도가 나간 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많이 나왔으면 최초의 단정보도에서 후퇴하여 반론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 신문은 朝鮮日報 정도였습니다.
     
      오보에도 갑을병이 있습니다. 피해가 구체적이지 않은 오보가 있고, 호랑이 출현 오보처럼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오보도 있습니다. 이번 오보는 한 인간을 살인범으로 몬 것입니다. 저는 제1보에서 오보를 했던 기자들도 이제는 오보였음을 자인(自認)하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오보를 수정하지 않고 고집하고 있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의문사委가 대통령 직속이라고 해서 김대중(金大中) 정권을 믿든지, 오보(誤報)를 해도 힘 없는 하사관이 어쩔 것이냐 하는 자신의 비열함을 믿든지, 요사이 사회 분위기가 이런 종류의 오보에는 항의하는 목소리가 별 것 아니더라는 과신(過信)에 차 있든지, 군대는 아무리 공격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든지, 본인은 고치고 싶어도 회사에서 밀고나가라고 했다든지…. 이유야 여러 가지이겠지만 주의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의 집단 오보 기사에는 記名이 있습니다. 말한 기자, 쓴 기자의 이름이 밝혀져 있습니다. 고소나 소송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두고 두고 오보를 추궁당할 수밖에 없도록 그 이름 석 자가 인터넷에도 올라 있습니다.
     
      기자들이 선동가의 선전원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사례는 너무나 많지만 최근 진행 중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회창(李會昌)씨의 아들 이정연씨와 관련된 고소·고발사건을 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사회부는 이 사건을 「이정연씨 병역시비 맞고소·고발사건」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 표현이 가장 정확하고 공평하다고 판단됩니다.
     
      언론사에 따라 「병역비리 의혹」, 「병역면제 의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이정연씨한테 불리하고 의혹을 주장한 김대업(金大業)씨한테 유리한, 공정하지 못한 단어 선택입니다. 지금 단계는 이정연씨가 불법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확증이 없는 상태입니다. 「병역비리 의혹」 속에는 비리와 의혹이란 부정적인 두 단어가 들어 있어 이정연씨가 범법자(犯法者)라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뒤에 근거 없는 의혹이었음이 밝혀진다면 의혹과 비리라는 말만큼 이정연씨는 피해를 본 셈이 됩니다.
     
      우리 언론은 기소도 되지 않은 사람, 경찰·검찰 같은 수사기관의 수사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사람에 대해 수사 전문 능력이 의심스러운 한 위원회의 주장을 비판 없이 수용하여 스스로 유죄를 확정선고한 셈입니다. 기자가 보도도 하고 재판도 한 격입니다.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무지막지한 오보가 나오도록 방치, 권장했을 부장, 국장들의 양식입니다. 그 기사는 우선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도대체 40代, 50代 부장, 국장들은 어떻게 교정을 보았다는 것인가. 오보 기사 문장 안에 이미 이 보도는 오보(誤報)라는 자백이 들어 있는데도(부장이 달리 확인을 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20년, 30년 경력을 가진 부장, 국장들이 이런 기사를 통과시켰을까요.
     
      젊은 기자들에게 영합한 것인가, 時流에 아부한 것인가, 아니면 좋은 게 좋다는 무사안일인가. 2002년 8월20일은 상당수 고참 기자들도 「동반자살」한 날입니다.
     
      우리 국군의 소신 없는 대응은 또 무엇입니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는 국군 지휘부의 명예에 거의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타살을 자살로 은폐하는 데 軍 지휘계통과 수사기능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면 누가 아들 딸들을 군대에 보내려 하겠습니까. 장교들의 명예는 정직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허위 보고는 사형감이자 국가의 패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의문사위원회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기관이기 때문에 軍당국이 억지라는 판단을 하면서도 조심하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국군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전두환(全斗煥) 대통령 시절이니 지금의 우리 軍과는 관계 없다는 생각입니까. 그보다 사소한 비판 기사에 대해서도 법적대응을 서슴지 않던 국군 당국이 왜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마치 「許일병 사건 은폐·조작」을 自認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까. 조직의 명예를 自力으로 수호하지 못하는 조직은 무너집니다.
     
      저는 사회부 기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고문에 의한 조작사건을 많이 취재하였습니다.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고문과 조작의 기술자」란 책도 썼습니다. 제가 쓴 한 기사는 「신화 1900」이란 연극과 MBC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고문과 조작 사건을 취재하다가 내린 결론은 고문과 조작의 기술자들, 즉 엉터리 수사관들에게는 반드시 엉터리 기자들이 공범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언론의 집중보도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범이 되어 버린 사람은 무죄선고를 받더라도 최초의 보도가 만들어 낸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망가진 일생을 살다가 끝나는 경우를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 김기철이란 청년이었습니다. 부산 김근하군 유괴사건의 범인으로 발표되고, 보도되었으나 좋은 변호사와 판사를 만나 무죄로 풀려났던 그는, 고문 후유증과 對人 기피증으로 폐인이 되다시피하여 지내다가 1980년 42세에 요절했습니다. 그는 혼자 살면서 항상 머리맡에 재판기록 보따리를 두고 잤다고 합니다. 이웃사람들은 말이 없는 이 늙은 총각을 「형무소에 갔다온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의심에 찬, 때로는 싸늘한 시각에 그가 답할 수 있는 방법은 재판자료를 보여주는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검찰이 한 재소자의 엉터리 提報에 속아 김기철씨를 범인이라고 구속하던 날 신문들은 그를 「살인귀」, 「해병대의 특수교육 경험을 살려 하수인에게 살인방법을 가르쳐 준 國卒의 실업자」라고 사진을 곁들여 대서특필했습니다.
     
      공산주의는 이념에 사실을 종속시킵니다. 좌익은 언론을 계급혁명의 중요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언론자유를 악용하여 사실의 왜곡·조작·과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합니다. 좌익이념에 물든 기자들은 기자가 아니라 선동가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敵이 됩니다. 기자는 자신의 신념이 사실과 어긋날 때는 신념을 버려야 합니다. 신념과 이념 과잉의 한국 사회에서 사실 추구를 직업으로 하여 여러 면에서 특권을 누리는 기자들에게는 특권에 따른 의무와 냉철한 자기 비판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권력과 맞서기만 했던 과거보다는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권력남용에 못지않는,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은 「좌파적 선동 분위기의 득세」입니다.
     
      민주주의의 두 실질(實質)인 법치와 언론자유는 결국 우리 사회에서 억울한 사람들을 최소화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호소할 수 있는 지면과 화면을 제공하자는 뜻이 아닐까요. 기자들이 나서서 억울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어 가는 사회는 「죽은 기자의 사회」가 아닐까요?●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