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감장서 해고자 94명 재고용 약속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권고안을 받아들일 당시 눈물을 쏟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권고안의 핵심은 한진중공업 조 회장의 눈물이다. 환노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리해고 철회를 종용할 당시 대기업 총수가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환노위는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을 불러 '해고 근로자 94명을 1년 안에 재고용한다'는 권고안을 제시, 설득 끝에 관철했다.

  •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7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 연합뉴스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7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 연합뉴스

    당시 조 회장은 "김진숙 씨가 내려오는 조건으로 권고안을 받아들인다"고 선언했고, 이르면 11일 조 회장이 노조 책임자를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눈물의 의미는 그동안 노조 없는 세상 만들겠다며 정리해고 공세를 펴던 대기업이 공세가 좌절된 데 대한 분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즉각 맹비난을 퍼부은 것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야당 의원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오면서 정부나 경제부처, 고용노동부, 노사정위원회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기업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는 안으로도 밑지고 밖으로도 밑지는 일이었다. 기업이미지 손상을 광고로 만회하려면 수조원이 들어도 모자란다. 다른 대기업이 똑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순 환노위 위원장도 같은 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서로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3시간 동안 서로 견해차를 좁혀 나가는 시간이었다. (조 회장을 설득하는데) 아주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