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重 회장, 국회서 “10월 중순 해결 나설 것”정리해고자 94명 사측 “2년 내 재고용” vs. 노조 “6개월 내 무조건 재고용”
  • 9개월 째 타워크레인을 점거 중인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 문제에 대해 7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에서 “이달 중순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열린 고용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대규모 해고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책임 추궁에 이같이 밝히며 적극적인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희망버스 시위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민주당)은 “크레인 위에 275일째 시위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있다”라며 “이불 1장으로 이 겨울 또 나야하느냐? 이 일을 끝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조남호 회장뿐이 없다”라고 몰아붙이며 조 회장을 압박했다.

    홍영표 의원(민주당)도 “사측이 말하는 2년과 노조 측이 말하는 6개월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며 “사측이 포용력 가지고 이 문제 해결해야 된다”고 압박했다.

    강성천 의원(한나라당)도 “노동자가 신음하고 있고 회사도 회사대로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거들었다.

    결국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노조 지회 집행부 선거가 오는 14일”이라며 “노조 선거가 마무리 되면 적극 해결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8월 18일 국회 청문회 이후 11차례 협상을 벌였다. 정리해고자 94명의 처리 문제를 놓고 사측은 이들을 2년 내 무조건 재고용하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민노총 측이 “6개월 내 재고용을 약속하라”는 입장을 고수해 모두 결렬됐다. 

    때문에 노사합의 후 받았던 신규수주마저 계약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주들이 ‘아직 파업이 끝난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을 빌미로 4차례나 벌어졌던 ‘희망버스 시위’가 계속되면서 부산 시민들의 불편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오는 8일 오후 6시로 예정된 ‘희망버스 시위대’의 부산역 집회에 대비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인분과 계란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한다. 부산 시민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들 ‘희망버스 시위대’로 인해 엉망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