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의장 “헌법 가치 도전하는 주장 경계해야”

제 63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17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이용훈 대법원장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역대 국회의장들도 대거 자리했다. 김재순 김수한 이만섭 김원기 임채정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헌정사 한 모서리에는 굴절의 얼룩이 덧칠돼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제헌 이후 자유민주 이념과 시장경제 체제, 국민행복 추구 등 삼대축은 훼손되지 않고 면면히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성숙한 정치의 표본은 정권교체기에 쉽게 나타난다. 정당 간 정쟁이 지나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회혼란이 발생한다. 대담한 개혁과 동시에 안정된 질서라는 2개의 미덕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융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경축사에서 “최근 우리의 헌법적 이념과 헌법 속의 가치에 도전하는 주장들이 가끔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평등, 민주와 복지의 최후 보루인 우리 헌법을 수호하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5부 요인과 역대 국회의장, 정당 대표들은 국회 제1접견실에서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수한 전 의장은 “정신적 자세가 틀려먹었다. 제헌절은 공휴일이었는데…”라면서 제헌절을 다시 공효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축식은 ‘검소하게 열라’는 박 의장의 지시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졌고, 경축사도 박 의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