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 국방장관에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CIA 국장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을 내정했다고 미 행정부 당국자가 27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회견을 통해 새 국방장관과 CIA 국장 인선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라크와 파키스탄 대사를 역임했던 라이언 크로커가 주아프간 미국 대사에, 새 아프간 주둔 사령관에는 중부군 사령관 대행을 맡아온 존 알렌 중장이 각각 내정됐다.

    일찍이 사의를 표명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6월30일까지 국방장관직을 수행할 예정이며, 파네타 새 장관 내정자는 상원인준이 끝나는대로 7월1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개시 시점과 맞물려 국장장관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아프간 사령관으로서 철군 개시 등 주요 임무를 마무리하고 사령관직 인수.인계와 상원 인준 시점 등을 고려해 오는 9월께 CIA 국장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퍼트레이스 사령관이 CIA 국장으로 공식 취임할 때까지 CIA는 국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 내정자인 파네타 국장은 9선의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고 하원 예산위원장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예산국장, 비서실장을 지내 행정경험도 겸비한 인물로 상원인준이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들이다.

    물러나는 게이츠 장관은 6개월전부터 자신의 후임으로 파네타 국장을 천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을 아프가니스탄전의 성패를 가르는 해로 간주하고 있고, 2015년까지 미군 철수를 향한 '출구'전략을 개시하는 해로 보고 있는 만큼 새 국방장관과 CIA 국장의 주요 임무는 아프간전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파네타 장관 내정자는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국방예산 삭감 임무를 의회와 마찰없이 추진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한편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도 오는 9월께 자리를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후임에는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