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대여공세에 소속의원 5명 압수수색까지
  • 한나라당은 8일 지난주 검찰의 청목회 사건과 관련한 국회의원의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 비판적 어조를 견지하면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G20정상회의와 예산 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을 향해 벌어진 '초특급 대형사건'에 대한 파문을 긴급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데다 자당의원도 5명이나 압수수색을 당한 형편에 당내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는 점도 지도부로선 고민이기 때문이다.

  • ▲ 한나라당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상수(오른쪽)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 한나라당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상수(오른쪽)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G20정상회의와 예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압수수색과 같은 수사 방법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수사 정황과 관련해 '카더라'식의 의혹을 양산했고, 투명한 소액 후원금에 대한 과잉 압수수색은 유감"이라며 "검찰이 불필요한 비난을 받지 않도록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검찰의 과잉수사로 정치권이 혼란에 빠져 어제와 오늘 날씨처럼 머리에 안개가 자욱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임무는 별개"라며 이날부터 시작되는 상임위별 예산안 심사 진행 등 일정에 차질을 빚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또 "검찰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영향을 안주는 범위 내에서 신속공정하게 수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주문한다"면서 "야당도 상임위 예산안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만큼 정치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야5당과 정당연대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청목회 압수수색'과 관련, 그간 대여공세 이슈였던 민간인사찰과 대포폰게이트 스폰서검사 그랜저검사 사건 등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본회의를 소집해 긴급현안질의를 하기로 방향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