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콧수염 휘날리며 공중부양 했던 강기갑 의원은 2008년 12월 대한민국 국회폭력의 부끄러운 대표적 이미지를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세계 만방에 알려준 국회 폭력의 대표선수급이다.

    국회 안에서 그토록 추악한 폭력 행위를 하였음에도 법원의 1심판결은 ‘무죄’다.  누구도 예상못했던 어처구니없는 무죄판결 앞에서 국민은 사법개혁과 더불어 ’사법부의 정의’ 확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사태의 도화선은 강 의원의 폭력이다.

    그렇다면 강기갑은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기갑이 국회의원이 된것은 바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사모  덕분이다. 이방호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박사모의 낙선운동 덕분에 강기갑이 당선되었다는 것이 언론에 나타난 선거결과 분석의 대체적인 총평이었다. ‘박사모 낙선’운동이 아니었다면 강기갑 당선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던 것을 감안해보면 강기갑의 은인은 바로 박사모가 되는 셈이다.

    강기갑이 당선되던 2008년 총선을 상기해보자. 당시 공천에 친박계 인사가 다수 탈락하자 박근혜 의원은 선거기간 중 매우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캠페인 어(語)’를 날렸다. ‘살아서 돌아오라’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면서 친박연대가 태동했고 친박계 무소속이 ‘선거여왕’(?)을 중심으로 결집하여 오늘날의 철옹성 같은 ‘친박계보’가 탄생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사모는 ‘낙선운동’의 전사가 되었고 ‘공천’에 간여했다고 그들이 예단한 몇몇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하여 전혀 공천과 관계없이 ‘박근혜’를 경선 당시 지지하지 않았었다는 이유로 전여옥의원을 배신자로 몰아 증오심에 가득찬 ‘낙선운동’을 펼침으로써  민주주의 선거토양을 여지없이 초토화 시켰던 것이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사모의 횡포는 또 악몽처럼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는 박사모가 임의로 지목한 ‘한나라당 5적(五賊)’ 국회의원과 관련된 후보를 모조리 낙선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하고 있다.

    2010년 대한민국 선거 역시 2008년 총선처럼  ‘박사모’라는 ‘개인숭배집단’에 의해 여지없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이 많이 달라져 2008년과는 전혀 다른 역효과가 나올 것 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사모가 그들의 숭배대상인 박근혜가 소속된 한나라당 후보를 또다시 낙선 시키고 한나라당의 반대당 후보를 간접 당선시킨다는 기괴한 ‘선거방해’ 사건이 또다시 일어날 모양이니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4월 강기갑 국회의원 당선 상황을 살펴보자. 그해 2월말경 30% 이상 격차로 강 후보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던 당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공천책임론이라는 역풍을 맞아 격차는 약 15%로 좁혀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 살아서 돌아오라’ 라는 말과 함께 박근혜 동정론이 급격히 일어났다.  박사모가 지역구에 집결하여 벌인 ‘이방호를 낙선시키자’는 캠페인에 힘입어 결국 150표의 근소한 표차로 강기갑이 당선하는 대역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중요한 것은 강령으로 볼때 대한민국 헌법상 존재할 수 없는 민주노동당 후보 강기갑을, 한나라당 전대표이자 국회의원인 박근혜 팬클럽이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결과를 초래한 사실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의 ‘차기권력 1위 후보’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박사모’에 의해 낙선운동을 당해야 한다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해야 될 것인가. 대한민국 집권 보수세력간의 자기파괴 행위로 인하여 또 다른 ‘강기갑 세력’이 승리한다면 이것이 과연 박근혜의 대권야망에 무엇이 되어 돌아 올 것인가.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