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기 기자 '시간별 적설량' 온몸으로 표현(?)

    4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 기상관측이래 최대 적설량을 매시각 경신하고 있는 '폭설'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강남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스키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가 하면 시간별로 쌓이는 눈을 온 몸으로 전하는 한 방송국 기자가 화제선상에 오르는 등 눈과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경 한 인터넷 사이트의 유머 게시판에는 '청담동에서 스키 타는 용자 탄생'이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사진 속에 등장하는 시민은 스키장을 방불케 하는 완벽한 복장을 갖추고 스키를 착용한 채 도심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청담동에서 스키 타는 용자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
    ▲ '청담동에서 스키 타는 용자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

    도심에서 스키를 유유히(?) 즐기는 시민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뒷길에서도 목격됐다. 한 일간지는 4일자 인터넷 지면을 통해 "이날 오후 1시 30분경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스키를 탄 채 눈을 지치며 광화문 쪽으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며 "광화문 거리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이 있다니 별일이다. 좀 황당하긴 하지만 워낙 눈이 많이 와서 저렇게 다니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한 회사원의 목격담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30분까지 폭설 상황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눈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방송기자도 있었다.

    KBS-1TV '기상특보'를 통해 아침 폭설 현장을 보도하던 박대기 기자는 오전 6시부터 1시간 별로 현장 상황을 전했는데 처음엔 말끔한 차림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머리와 옷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이고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등 시시각각 전해져 오는 폭설 소식을 '시각적'으로 보도해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 기자의 '대기'라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waiting@kbs.co.kr'의 절묘한 매칭을 거론하며 "오늘 하루 종일 눈 속에서 서 있는 것은 아니냐" "눈이 그칠 때까지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이 많다"며 "보기에 너무 안쓰럽다"는 위로의 글을 올리기도.

  • ▲ 시간 별로 박대기 기자의 옷에 쌓여가는 눈의 모습이 이채롭다(KBS 방송 화면 캡처).
    ▲ 시간 별로 박대기 기자의 옷에 쌓여가는 눈의 모습이 이채롭다(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