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영화들이 넘쳐나는 12월 눈에 띄는 두 편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지난 10일 개봉 이후 '뉴문', '아바타' 등 헐리우드 대작 속에 꾸준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모범시민'과 고전 속 홈즈를 헐리우드 스타일로 재해석한 영화 '셜록홈즈'가 바로 그것. 두 영화는 영상미가 출중한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공통점은 물론, 헐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매력적인 카리스마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 영화 '셜록홈즈(좌)'와 '모범시민(우)' 포스터. ⓒ 뉴데일리
    ▲ 영화 '셜록홈즈(좌)'와 '모범시민(우)' 포스터. ⓒ 뉴데일리

    영화 '모범시민은' 갑자기 침입한 강도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은 가장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 분)가 살인범이 실적을 중시하는 검사 닉(제이미 폭스 분)과의 사법거래로 감형을 받자 범인은 물론 범인을 보호한 정부와 법 체제를 상대로 응징을 가하는 통쾌한 복수극. 영화 셜록홈즈는 고전 속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를 헐리우드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명콤비 왓슨 박사(주드 로 분)와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둠의 힘에 맞서 전대미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액션어드벤처 영화다.

    흥미롭게도 두 영화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데 그 중 하나는 영상미학의 천재들이라 불리는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라는 것. 영화 모범시민은 휘트니 휴스턴, 스티비 원더, R. 켈리, 여성그룹 TLC 등의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수 없이 연출한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작품으로 전작 '이탈리안 잡'을 통해 선보인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하고 경쾌한 영상미학을 자랑한다. 영화 셜록홈즈 역시 힙합 뮤지션 에어로 스미스, 마이클 잭슨, 조지 마이클, 스팅 등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작업했던 가이 리치 감독의 연출작으로 스피디한 영상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두 번째 공통점은 두 명의 남자배우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투톱무비라는 것. 먼저 개봉한 영화 모범시민이 헐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인 제라드 버틀러와 제이미 폭스가 각각 복수의 화신이자 거대한 도시를 뒤흔드는 대테러암살전략가 클라이드와 살인범과도 거래를 하는 냉철한 검사 닉을 맡아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을 선보였다면 뒤이어 개봉한 셜록홈즈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명탐정 홈즈와 왓슨 박사로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남성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영화라는 점이다. 영화 모범시민이 '이글아이', '분노의 질주', '게이머' 등 액션영화전문 음악감독인 브라이언 타일러의 막강한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리쉬한 화면,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남성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면 영화 '셜록홈즈'는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엉뚱하고 매력적인 탐정의 모습으로 남성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 모범시민의 히어로 제라드 버틀러와 제이미 폭스가 셜록홈즈의 배우, 감독과 최근에 각각 다른 영화로 함께 작업하면서 두터운 인연을 자랑한 사이라는 점. 제이미 폭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올 가을 개봉한 영화 '솔로이스트'를 통해 파워풀한 연기력 대결을 펼친바 있으며 제라드 버틀러는 모범시민을 촬영하기 전, 가이 리치 감독의 전작 '락큰롤라'의 주연으로 열연한 바 있어 두 작품은 가깝고도 먼 사돈과도 비견되는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