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살 때 드라마 녹화중인 김혜자씨를 보고 처음 영화를 구상했다. 김혜자씨가 출연을 거절했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

    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마더’의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마더’의 시작은 배우 김혜자였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5년 전 '살인의 추억' 이후 이 작품을 구상해 김혜자에게 출연을 제의했고 김혜자가 출연 제의를 받아들여 영화가 만들어지게 됐다.

  • ▲ 27일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더'의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인 원빈, 김혜자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 27일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더'의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인 원빈, 김혜자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김혜자는 이번 영화가 '마요네즈' 이후 10년 만의 외출이다. 김혜자는 "많이 뛰고 비도 많이 맞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봉 감독에 대해 "천재인 것 같다. 내 안의 잠자고 있던 세포까지 깨워주고 자기 생각을 얘기해 줘서 고마웠다"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함께 연기한 원빈에 대해서는 "어딘가 모자른 듯 보이는 이미지지만, 어머니에게는 그러한 결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엄마에게 도준(아들)은 모든 것인데, 그렇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원빈에 대해 "영화를 찍기 전 지난해 처음봤다"며 "답답하리만치 순수한 모습에 영화의 캐릭터와 딱 일치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러한 이미지를 영화에 반영하고 싶어서 영화 속 이름을 원빈의 본명 '김도진'과 비슷한 '도준'으로 지었다. 반면 김혜자도 극중 이름이 '혜자'로 나오지만 "영화에서 어머니의 이름은 거의 불려지지 않는다. 어머니는 단지 어머니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는 내달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경쟁부문에 오르지 않아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사람을 보니 마치 국회의원 전국구 공천리스트를 보는 것 같았다"며 "내가 들어가기 어려운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혜자는 "경쟁을 싫어하는 성격상 비경쟁부문에 올라 오히려 다행이다. 경쟁부문에 올랐으면 초조해서 못 견뎠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영화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아들(원빈)을 구하기 위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는 엄마(김혜자)의 사투를 그렸다. 5월 28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