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Guy Sorman) 박사(파리정치대학 교수)는 19일 "한국 국회가 먼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고, 정부는 제2의 촛불시위를 막기 위해 적극 홍보를 펼쳐야한다"면서 "한국 국회가 먼저 비준하는 데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르망 박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및 대외정책, 어떻게 되나'라는 주제의 세계경제연구원·삼성전자 초청강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국회에서 비준될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소르망 박사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등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르망 박사는 "미국 국민이 한국산 제품으로 이익을 보고 있지만 '한국 제품'인지 모르고 쓰고 있다"면서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세력이 로비스트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것처럼 한국도 미국 국민에게 로비를 펼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르망 박사는 지난해 촛불 시위를 언급,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세력은 극히 일부의 피해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더 시끄럽게 데모한다"며 "한국 국민에 대한 정부의 홍보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촛불시위를 만들지 않으려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국가브랜드 전략 문제점도 거론했다. 그는 "10명 가량 원로들이 모여 태권도, 김치 등 홍보 대상 10개를 선정했는데 이는 좋은 접근법이 아니다"며 "한국의 시각이 아니라 수요자인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 점, 편견이 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르망 박사는 "외부에 홍보하고 싶다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