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재.보선'이 3개월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예비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는 등 치열한 물밑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재선거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1년에 대한 평가라는 성격을 띠고 있어 사활을 걸 태세인데다 각 당 내부적으로도 공천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어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3개 지역 23명 예비후보 등록 =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22일 현재 재선거 3개 지역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모두 2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경주는 정종복 전 의원과 예비역 육군대장 정수성씨를 비롯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정무특보 이채관씨 등 모두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갑에는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대곤 전 전북 정무부지사, 장영달 전 의원 등 8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또 전주시 덕진의 경우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의 출마설 여파 탓인지 임수진 전 한국농촌공사 사장 등 비교적 적은 3명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지만 6∼7명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린다.

    인천 부평을의 경우 지난 15일 재선거 지역으로 확정,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지만 한나라당 이재명 전 의원, 진영광 변호사, 천명수 전 인천 정무부시장, 민주당에선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 홍미영 문병호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야 모두 공천 고민 = 여야는 `2차 입법전쟁'을 치러야할 2월 임시국회가 끝나야 본격적 공천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2월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기준 등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경주와 인천 부평을 공천문제가 고민거리다. 경주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측근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親朴)계인 정수성씨가 출마를 노리고 있어 공천단계부터 계파간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정 전 의원보다 정수성씨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정씨는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까지 장담하고 있어 친이(親李)-친박 구도가 본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 부평을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지 않은 지역이어서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박희태 대표 출마설이 흘러나와 공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은 텃밭인 전주 지역 2개 선거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한광옥 전 대표, 장영달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공천의 방향을 놓고 당내 이견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당내 인물난을 해소하고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정 상임고문 등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들을 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자칫 민주당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개혁공천을 통해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계파간 충돌 양상으로 진행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