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3시 45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페인-이탈리아의 유로 2008 마지막 4강 결정전은 힘겨운 전 후반 90분 연장 30분에 이은 승부차기(4-2)에서 결정되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8강전 3번의 승부차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스페인은 이날 승부차기의 악몽을 짜릿하게 날려버렸다.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4강을 결정짓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던 전문가들의 분석답게 한 치도 양보 없는 승부는 0-0으로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페르난도 토레스(24 리버풀FC)와 다비드 실바(23 발렌시아CF)를 앞세운 스페인은 (4-4-2) 전법을 내세우며 이탈리아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8분 실바는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굴절 된 후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0 유벤투스 FC)에게 잡혔다. 경기는 거칠어졌고 토레스가 카사노에게 강력한 태클을 날린 데 이어 전반11분경 이니에스타(24 FC바르셀로나)는 거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이후 스페인은 전반23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비야의 땅볼 크로스는 부폰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34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스페인은 마르코스 세냐(32 비야 레알)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벽을 넘었고 부폰은 펀칭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스페인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이탈리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연장 14분 스페인 다니엘 구이자(28 레알 마요르카)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이탈리아 골문 위로 날아가면서 0-0으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은 4번째 키커 구이사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이탈리아는 2번 키커 데 로시, 4번 키커 디 나탈레가 실축했다. 승부는 4-2.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한 스페인은 24년 만의 이 대회 4강잔에서 26일 네델란드를 꺾고 올라온 히딩크의 러시아와 결승행을 다툰다. 다른 4강팀 독일과 터키는 25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