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재오계로 알려진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이달 말쯤 미국으로 출발할 계획을 갖고 있는 이재오 의원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미국 행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정권 창출에 일등 주역"이라면서 "그런 분(이재오)이 일반 국민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고…모든 국민적 비판을 (받게 돼) 소위 스케이프고트(scapegoat), 어떤 의미에서는 희생양이 되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의원은 또 지난 10일 이 의원이 지리산 하산 후 '패장은 말이 없지만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을 "국민적 심판으로 패장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정치를 중지한다, 그러나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자기 나름대로의 각오를 피력한 것"이라며 "패장은 말이 없다는 것은 유학을 통해서 재충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평생을 서민을 위한 정치를 분(이재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계은퇴를 지금 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결심을 밝힌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의원이 당분간 유학을 통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영남 중심의 지역성이 강한 정당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전국정당화가 이뤄졌다"며 "이명박 정부의 성격이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인 당 대표는 수도권에서 나오는 것이 국민에게 전국 전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모습이 아니냐"며 이 의원이 주장하는 '수도권 당 대표론'을 옹호했다. 공 의원은 이어 "수도권 출신의 누가 강력하게 '내가 반드시 당 대표 되겠다, 당을 이런 식으로 개혁하겠다' 하는 의지를 천명하고 도전해서 대의원들의 호응을 얻으면 그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6일쯤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을 밝힌 이 의원은  미국 위싱턴 존스홉킨스대학에서 1년간 동북아와 북핵문제 등을 공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