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중심당이 전략지역인 충청권의 후보조차 결정하지 못한 채 지도부간 갈등을 겪고 있어, 지방선거는 물론 당의 진로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 신국환 공동대표는 심대평 공동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의 지방선거 동반출마를 요구하며,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태다.

    신 대표는 지난 18, 19일 연이어 주요당직자회의, 긴급당직자협의회를 갖고, 심 대표와 이 최고위원이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 동시출마할 것을 주장하며 21일까지 이들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들이 조만간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심 대표와 이 최고위원을 압박했다.

    신국환 "대전시장 심대평, 충남지사에 이인제 출마하라" 탈당카드들고 배수진

    이에 국중당은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대전시장 후보로 심 대표와 열린우리당 염홍철 시장, 한나라당 박성효 전 부시장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충남지사에는 이 최고위원과 열린당 오영교 전 장관, 한나라당 이완구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을 상정했으며 이 결과는 빠르면 21일 저녁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 대표, 이 최고위원과 만나 최종 결단을 촉구하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거취문제를 고민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심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동반출마가 이루어지지않을 경우 신 대표가 탈당 결심을 굽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 대표는 21일에도 한 충청지역 기자와 만나 "충청권 광역단체장이 당선되지 않으면 국중당은 되지 않고 국중당 이름도 잘모르는 경상도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며 "끝까지 (두사람의 출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치를 같이 할 수 없고 나는 나대로 길을 갈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출마해도 문제…예비후보군 내부 반발기다려

    그러나 신 대표의 뜻대로 동반출마가 이루어진다하더라도 국중당은 또다른 내홍이 기다리고 있다. 일찌감치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당 공천을 받기위해 뛰어온 임영호 전 동구청장과 대변인을 지낸 남충희 PFA원장의 반발이 당연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남지사 경우에도 후보공천을 위해 영입한 이명수 전 도지사가 기다리고 있고, 경선을 요구중인 이신범 전 의원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열린당을 탈당한 권선택 의원 영입실패로 표면화된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 '리더십 한계'가 단기적으로는 지방선거, 장기적으로는 당의 존립까지 위태롭게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국중당이 어떤 해법을 찾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