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춤 모든 정보 한곳에…국립국악원 '국악사전' 공개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한국 전통음악과 춤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국악사전'을 1일 공개했다.

국악사전은 그동안 통용됐던 '국악대사전(장사훈·1984), '한겨레음악대사전'(송방송·2012) 등 개인 연구자가 편찬한 사전 이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반영한 최신의 정보를 수록했다. 각 음악과 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음원, 영상, 사전 등을 담았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개원 70돌을 계기로 국악 연구, 공연 등의 성과를 집대성하기 위해 국악사전 제작에 착수했다"며 "다양한 음악, 도판 등을 활용해 정확한 학술 정보를 일반인과 국악인, 교육자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올해 1차로 공개하는 국악사전에서는 궁중음악, 궁중춤, 민간 풍류음악 등 '궁중·풍류'에 관한 표제어 419개가 실렸다. 제작에는 국악계 각 분야의 전문 학자 50여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2월부터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각 용어의 해설 방식에 합의했다.

'궁중·풍류편'은 집필→감수→수정→형식 감수→윤문→국악원 교열→필자 확인→탑재 등의 제작 과정을 거쳤다. 국악사전에서만 볼 수 있는 자료들로는 △시범영상을 수록한 춤 동작 표제어 △편집 없이 부른 12가사 전곡 연주 음원 △궁중정재 창사의 음원, 원문 가사, 해설 △3차원 악기 사진 △국립국악원 소장 고서 사진 등이 있다.

대부분의 해설에는 음원과 동영상, 사진 등의 시청각 자료를 망라해 입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구성했으며, 419개 표제어 해설에는 2200여 건의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국악기는 3D 이미지로 제작해 다양한 각도에서 상세한 악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사전의 정보 제공 방식도 단편적인 검색을 넘어 장르별 확장 걱색, 기획 콘텐츠 제작 등 새로움을 꾀했다. 모든 표제어를 악곡·악기·춤·복식으로 구분하고 영상·사진·음원·3D악기로 나눠 검색어를 알지 못해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했다.

사전 첫 페이지에는 '오늘의 검색어'를 선정해 매일 새로운 국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영상으로 각 표제어를 쉽게 소개하는 '국악이야기'에서는 흥미로운 기획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사전 홍보를 위한 다양한 현장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는 체험 공간을 꾸려 '국악상식 퀴즈', '국악사전 캐릭터와 함께하는 인생 세 컷 사진 촬영'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는 3~18일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는 궁중음악과 무용에 관한 특강과 함께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국악사전을 통해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악사전이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새로운 전통을 창작하는 유익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향후 '민속편', '국악사·국악이론편', '인명편', '다국어 사전'을 주제로 매해 표제어를 추가해 사전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