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법 공판 출석,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와해 위기 무마 의혹 전면 부인"하나은행이 어딨는지도 몰라"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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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서 '하나은행 컨소시엄 와해 무마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곽 전 의원의 진술이다.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주)의 재판에서 곽 전 의원은 변론에서 분리돼 증인으로 나섰다.검찰이 '2015년 2월께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로부터 2회에 걸쳐 대장동사업 기획을 보고받은 사실'과 관련해 신문하자 곽 전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영학을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12월 하순 변호사 사무실에서"라고 답했다.검찰은 정 회계사의 "2015년 당시 대장동사업을 설명하면서 사업 리스크를 얘기했더니 곽 전 의원이 '삼수갑산 가더라도 할 것은 해야지'라고 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증인신문을 이어갔다.곽 전 의원은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만나서 얘기한 것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진술만 반복했다.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사업 초기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려 할 때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접촉해 이탈을 유도한 것을 막아 줬다는 의혹도 부인하며 열변을 토했다. "하나은행·컨소시엄 이런 얘기는 작년 9~10월 무렵에 알았다"며 "컨소시엄 이런 거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곽 전 의원은 또 "그 (컨소시엄) 얘기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는 데만 3~4일 걸렸다"며 "공소장 읽어봐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검찰은 그러나 컨소시엄 관련한 과거 증언들을 근거로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부탁, 청탁하거나 영향력을 끼친 바 있느냐"고 물었다.이에 곽 전 의원은 "저도 참 답답하다"며 "하나은행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또 계속되는 검찰의 질문에 "왜 이런 소설 같은 얘기를 저에게 뒤집어씌우는지 궁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곽 전 의원은 2015년 당시 김정태 하나은행 회장과 친분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김 회장과 친분을 이용해 컨소시엄 와해를 무마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신문하자 곽 전 의원은 "김정태 모른다"며 "교류도 없었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답했다.곽 전 의원은 2013년 6월 박근혜정부 당시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중국 방문 일정 때 김 회장과 동행한 바 있다. 검찰도 이를 두고 "김정태 아들 문제를 증인이 해결해 줬다는 민형배 의원의 진술 기록도 있다"고 추궁했지만, 곽 전 의원은 "민정수석실은 그 건과 전혀 관련 없다. 모르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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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5일 공판에서 남욱 변호사는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하나은행 김정태 당시 회장을 찾아가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해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지만, 상도 형(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 막아 줬다'는 이야기를 김만배 씨에게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하지만 지난달 15일 공판에서 김만배 씨는 "직원들이 '어떻게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사히 마무리했느냐'고 물으면 '최순실이가 해 줬어' '검사 아버지,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가 해줬어' 이렇게 농담했을 뿐"이라며 "인맥을 과시하기 위한 허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다니던 아들 병채 씨 퇴직금 등 명목으로 김만배 씨로부터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