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개련, 대선 당일 "尹, 혐오·차별 안 멈추면 국민이 심판" 공세닷새 후 "미디어 공약은 좋은 방안"… 尹 새정부에 기대감 표해공영언론위 "립서비스 빙자… 미디어혁신위에 자리 달라는 것"
  •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사무실에서 열린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강규형 공영언론위원회 상임대표. ⓒ강민석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사무실에서 열린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강규형 공영언론위원회 상임대표. ⓒ강민석 기자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 윤석열 당선인에게 비판적 독설을 퍼부었던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개련', 공동대표 전규찬·최성주)'가 돌연 "미디어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대선공약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의 미디어 정책을 추어올리는 성명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발언을 놓고 "그릇된 언론관을 버리지 않을 경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던 단체가 갑자기 "소통과 협치의 국정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태세 전환에 나서자,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줄곧 국민의힘에 부정적이었던 이 단체가 '국민통합'과 '상호존중'을 들먹이며 미디어혁신위원회에 기대를 거는 입장을 밝힌 건, 립서비스를 빙자해 자신들의 자리를 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이하 '공영언론위원회', 공동상임대표 강규형·박인환·차기환)'는 해당 성명을 "궤변"이라고까지 비난하며 언개련의 태도 변화를 질타하는 모습이다.

    공영언론위원회는 앞서 "'언론노조는 민주당의 전위대'라고 발언한 윤 당선인을 고소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위원장 윤창현)'이 오히려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언론노조위원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제와서 '국민통합' '상호존중'…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왜 안했나?"


    공영언론위원회는 18일 <"국민통합, 상호존중"...문재인 5년 동안 왜 안했나?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노조 등의 궤변>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직전 발언을 놓고 공세를 펴던 단체가 윤석열 새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훈수를 두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어디서 뭐하시다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왜들 이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공영언론위원회는 지난 15일 언개련이 발표한 <尹 정부 "국민통합", 언론미디어 정책에 달려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거론하며 "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언론미디어 시스템은 국민통합을 위해 필요한 민주적 소통의 필수요소다' '공공성 강화를 정부 규제 강화로 등치시켜 정치적 후견주의와 같은 부당한 간섭을 정당화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훈수를 뒀다"고 해석했다.

    공영언론위원회는 "이어 언개련은 '미디어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해 정부-기업-학계-시민사회를 포함하는 거버넌스를 모색하겠다는 대선 공약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윤석열 당선인을 부추겨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동안 특정 정치 세력의 편에 서서 국민을 갈라치는 문재인 정권에 우호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언개련이 국민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아주 궁금하다"고 비판한 공영언론위원회는 "언개련은 'KBS 양승동' 'MBC 최승호'로 대표되는 적폐청산위원회의 탄압에 대해서도 '국민통합' '공공성' '부당한 개입과 간섭' 등의 현란한 용어를 써 가며 반대투쟁을 했는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통합 저해한 세력, '통합 파트너' 욕심내기 전 반성부터 해야"


    공영언론위원회는 지난 15일 언론노조가 발표한 <윤석열 당선자의 국민통합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공영언론위원회는 "대선 직전까지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비판적 성명을 쏟아냈던 언론노조가 이번엔 '국민통합'이란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국민들을 갈라치기 했다는 비판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언론노조가 '국민통합 하라'는 훈수를 과연 몇 번이나 뒀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전 언론노조위원장인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언론과 정치의 상호존중'을 당부하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것을 거론한 공영언론위원회는 "언개련과 민노총 언론노조,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대선 직후부터 쏟아내는 훈수성 발언의 배경은 무엇일까? 자신들이 적대시하던 정권이 들어서자 덜컥 겁이 난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공영언론위원회는 "왜 갑자기 국민통합과 상호존중을 외칠까? 윤석열에 적대적이었지만 이제는 자신들도 포용해주고 통합해주는 파트너로 삼아달라는 립서비스일까? 미디어혁신위원회에도 끼워주고 자리도 보장받기 위함일까?"라고 거듭 의구심을 표했다.

    그동안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한 세력과 방조한 세력은 먼저 깊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 공영언론위원회는 "이런 충분한 각성의 시간도 없이 또 미디어혁신이라는 아젠다의 주요 플레이어로 나서겠다는 행태는 염치도 없을 뿐 아니라 뻔뻔하기 그지없는 짓이라는 점을 알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 "공영언론을 국민 품으로"

    지난달 23일 출범한 공영언론위원회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 차기환 변호사가 공동상임대표를,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대표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동대표단에는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명예회장, 오정환 MBC노동조합 위원장, 강명일 MBC노동조합 비대위원장, 황근 선문대 교수,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이준용 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대표, 이제봉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모임 공동대표, 이순임 MBC공정방송노동조합 전 위원장, 박혜령 자유수호포럼 대표, 전혜성 바른인권여성연합 사무총장,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상임대표, 이현영 국민을 위한 대안 대표, 이효령 청년포럼시작 공동대표,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 선우윤호 청년모임 티네렛 모임장, 최재영 전국학생수호연합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하은정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 신창섭 자유언론국민연합 집행위원, 유애리 KBS 전 아나운서, 이강덕 KBS 기자, 박영환 KBS 기자, 이동우 YTN 보도국 부국장, 이창섭 연합뉴스 전 편집국장 등이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