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서 206개 파, 5197명 조폭활동 중… 지난 3년간 폭력조직 규모 큰 변화 없어유흥업소 갈취·집단폭력 → 소규모 불법 시장… 도박·마약 검거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
  •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지난해 11월 2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한 A씨로부터 압수한 대마 등의 모습. ⓒ뉴시스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지난해 11월 2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한 A씨로부터 압수한 대마 등의 모습. ⓒ뉴시스
    폭력조직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집중단속에도 조직폭력의 활동세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폭들은 전국적인 세력을 일구는 전통 방식에서 소규모로 실리를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하며 세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아시아경제는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폭력조직 현황'을 인용해 지난해 전국적으로 206개 파, 5197명의 조직폭력배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폭력조직은 2019년 208개 파, 5163명에서 2020년 206개 파, 5211명 등으로 3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 현황은 경찰 관리 대상에 오른 주요 폭력조직 수를 바탕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8개 시·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국 300개 팀, 1408명으로 편성된 폭력조직 전담수사팀을 운영한다.

    수원·안양 등 경기남부 조직 수 가장 많아

    다만 경찰은 실제 조직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수원·안양 등 과거부터 토착 폭력조직이 위세를 떨치는 경기남부가 22개 파, 6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22개 파, 517명), 부산(21개 파, 399명), 경남(20개 파,  373명) 등이었다.

    폭력조직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이었다. 세종에는 1개 파, 19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3개 파, 137명), 울산(4개 파, 92명)도 폭력조직의 수가 비교적 적었다.

    경찰은 최근 조폭의 활동 경향이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조직원을 거느리고 유흥업소를 갈취하거나 집단폭력을 행사하며 세력 확장을 꾀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 불법 시장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경찰청 "10년 전 비교하면 조직 수나 구성원은 많이 줄어"

    실제로 전형적 범죄인 폭력·갈취 검거 현황은 2020년 각각 1226명, 22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77명, 171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체 검거 비율 대비로는 52%에서 41%로 10%p 이상 줄어든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도박 등 사행성 영업과 마약 등은 각각 295명(10%)에서 657명(21%)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지능형 범죄 등 별도로 분류되지 않은 범죄 검거는 2020년 1071명(38%), 지난해 1121명(37%)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거물급 두목들이 주도하던 전통적인 폭력조직 시대였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조직 수나 구성원들이 많이 줄었다"며 "최근 3~4년 정도 그 추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속 집중단속을 추진·진행하고 있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