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으로 향하던 한일 쾌속여객선이 일본 영해에서 기상악화와 연료부족으로 조난되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이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도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13분께 일본 대마도 동쪽 25마일 해상을 항해 중이던 한일 쾌속여객선 코비5호(124t)가 "연료부족으로 목적지까지 항해하지 못할 것 같다"며 구조요청을 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99명이 타고 있는 이 여객선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15분께 일본 후쿠오카항을 출항, 부산항으로 향하다 일본 영해인 대마도 인근에서 기상악화로 히타카츠항으로 피항하려 했으나 연료가 부족해 조난신고를 냈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여객선과 교신한 결과 승선원 199명은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신고 접수 뒤 사고지점으로 급파된 3천500t급 일본 해경 순시선에 예인돼 대마도로 향하고 있으며 3천t급 우리 해경 경비함정이 호위하고 있다.

    이 배는 기상 악화로 예인 속도가 시속 5.5㎞에 지나지 않은 탓에 이날 오후 3시께나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입항할 것으로 보이며 승객들은 선사 측이 마련한 대마도 호텔에서 하룻밤을 잔 뒤 2일 오전 부산-대마도를 오가는 여객선 시플라워호를 타고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선사는 배 안에 마련된 음료와 다과를 승객들에게 공급했지만 승객들은 전날부터 악천후 속에 이뤄진 장시간의 항해로 인해 불안감과 피곤함을 토로하며 조난사고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인 미래고속 관계자는 "평소와 같은 양의 연료를 싣고 출항했으나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을 뚫고 제 속력을 내려고 하다 보니 연료를 과다하게 소모해 이 같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