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 홍사덕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가 말하는 법과 원칙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의 홍사덕 공천배제와 절대복당 불가 천명 내용

    박근혜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2005년 10. 25 보선 당시 경기도 광주에서 당의 공천을 신청했던 홍사덕 전 의원을 탄핵의 주역이라는 이유로 공천심사마저 받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 즉 그 때 박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사무총장 김무성과 원내대표 김덕룡 등을 내세워 해당 지역에서 30%를 상회하는 압도적 여론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홍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키고 2% 지지율의 정진섭씨에게 공천을 주었다.

    홍사덕 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 2005. 10. 4일 전격적으로 무소속 출마와 함께 당선 후 한나라당에 복당(復黨)할 것을 공언하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 측의 김무성 사무총장은 당해 10일 “홍사덕 전 총무를 도우는 한나라당 당원들은 모두 출당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김 사무총장은 당시 홍 전 부의장을 돕는다는 이유로 광주시의회의장을 제명까지 했었다.

    당시 박근혜 대표는 정진섭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를 무려 세 번이나 방문하였다. 그녀는 김무성과 함께 홍 전 의원의 복당을 절대 허용치 않겠다고 수차례 다짐하기도 했다.

    서청원과 홍사덕의 영입 박근혜의 원칙은 걸레 아닌가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천막당사 시절 부패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부정부패 비리 연루자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당직자는 영구 제명 조치를 하겠다" 고 호언장담했다. 박 전 대표가 드라이버를 건 천막당사는 한나라당의 ‘차떼기 당’에 대한 청산의 의미가 있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금년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서 당의 ‘차떼기’를 주도한 부패의 상징적 인사인 서청원 전 의원을 캠프의 좌장으로 영입하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말하는 원칙이란 것이 혹시 환각상태에서 지껄이는 말장난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박 전 대표는 강재섭 쇄신안과 중재안 등에서도 원칙을 말하면서 자기편의적으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녀의 원칙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극명히 입증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만나 이번에 도움을 요청하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홍사덕 전 의원은 그녀가 사실상 정치적으로 매장시킨 인물이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말을 뒤집고 홍 전 의원을 찾은 이유는 당내 경선을 위해 마당발인 그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쓰면 뱉어 버리고 달면 삼키는 야바위 정치의 전형이 아닌가?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번 강재섭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원칙을 ‘걸레’로 만들면 어떻게 합니까? 하며 격앙했었다. 상기의 박근혜 전 대표의 자신의 입맛에 따라 바뀌는 원칙은 과연 ‘걸레’ 아닙니까? 라고 묻고 싶은 것은 나만일까?

    박근혜. 서청원. 홍사덕의 탈당 전력과 하나됨 그 위험한 하모니

    박근혜. 서청원. 홍사덕 이 세 사람의 동지적 유대감은 한나라당 탈당파라는 것이다. 이들 중 박근혜와 홍사덕은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당을 탈당하였고, 서청원은 부패로 인해 타의에 의해 당을 떠나야 했다. 이들은 또한 정치생명의 막장에 몰린 상황에서 절묘하게 복당(復黨)하여 정치생명을 되살린 점도 일치한다.

    ▶ 박근혜 전 대표의 탈당과 복당
    2002년 박근혜 부총재는 당심이 절대 열세에 있자 70% 이상의 민심이 반영되는 준 국민경선을 당시 이회창 총재에게 요구한다. 이 총재가 2002. 2.20일 예상을 뒤엎고 이를 전격 수용하자, 민심에서도 절대열세인 박 부총재는 이제는 ‘집단지도 체제’를 요구하며 이회창 총재에게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2.28일 예정된 탈당을 감행한다. 이후 5월에 미래연합 창당 등을 통해 6월 지자제에도 소수 나마 후보들을 내는 등 모당(母黨)을 괴롭힌다. 5월 방북과 이후 행보에서도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숨이 막힌다며 비판하는 등 정권교체를 가로막는 직접적 요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1.19일 복당(復黨)하기 전 까지 정동영, 정몽준, 노무현과의 연합설이 나도는 등 한나라당으로 봐서는 정권교체에 큰 걸림돌 같은 존재였다.

    ▶ 서청원의 탈당과 박근혜 캠프 합류
    서청원 전 의원은 2004년 3월 5일 4.13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서 전 전 의원은 금년 4.9일 조폭 위의 조폭으로 우뚝 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2년 10월 프라자 호텔에서 대선불법 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 된 인물이다. 그는 대선불법 자금을 당을 위함이 아닌 사위를 위한 개인용도로 사용해 그 파렴치성이 더했다. 즉 서 전 대표는 '차떼기를 주도한 당 대표로서 국민적 비판의 중심에 있었던 바, 불가피하게 탈당을 선택했다. 서 전 의원은 금년 4.9일 박근혜 전 대표의 강력한 권고에 의해 그 캠프에 합류했다.

    ▶ 홍사덕의 탈당,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 영입
    홍사덕 전 의원은 2005. 10. 4일 박근혜 당시 대표 및 그 측근 주류들이 자신을 탄핵주범으로 낙인찍어 공천심사마저 거부해 사실상 공천탈락이 확정되자 당을 탈당했다. 2007. 5.24 일 자신을 정치적 나락으로 몰아넣은 박근혜 전 대표의 요청을 받고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다. 홍 전 의원의 자존심마저 내팽겨 친 선택은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이상이 박근혜. 서청원. 홍사덕의 탈당과 복당. 대선캠프 영입의 과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들 중 박근혜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서는 쉽게 당을 떠나고, 쉽게 어제 저격하던 인물과도 원칙없이 하나되는 정치행태를 보였다는 점이 기가 막히게 일치한다. 이에 더해 당 부패의 심장으로 탈당한 서청원 전 의원의 박근혜 캠프 합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를 강렬히 열망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보편적 원칙이 아닌 자신들만의 원칙으로 무장한 이들이 하모니를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다하겠다. 부디 박근혜식 환각적 자기최면에 가까운 원칙이 다시 발동해 나라와 국민이 또 좌절하는 일만은 없어야 하겠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