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는 지난 2005년 8월 1호기 출고 이후 올해로 도입 10주년을 맞았다.
전천후 제공 및 대지공격의 2중임무 (듀얼롤)전투기로, 공대공 전투능력 뿐 아니라 주·야간 장거리 후방차단 등 고도의 대지공격 능력을 보유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최고의 전투기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F-15K는 동북아 최고의 전투기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F-15K 도입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공군력의 변화는, 첫 제트전투기 시대를 연 세이버 전투기 도입 이후 획기적인 전력확충 사례로 기록된다.
◆대한한국, F-15도입 계획 1988년부터 시작
1988년 공군의 건의로 차기 전투기(F-X)의 소요가 제기된다. 이후 1997년 11월 공군은 F-X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한다.당시 정부는 팬텀 전투기의 뒤를 이을 후속 전투기로 F-15 전투기를 선택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사업추진이 지연 축소되며 F-15 추진 사업은 약 2년 후인 1999년 6월 재추진된다. 당초 계획보다 20대가 줄어든 40대, 5조8천억원 규모로 재추진된다.
국방부는 2000년 8월 제안서 평가결과, 4개 업체가 제안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F-15K, 라팔 ,Su-35를 경쟁기종으로 선정하고, F-15K는 라팔과 최종 경합 끝에 대한민국 공군의 최종 선택을 받게 된다.
이 시기 F-15E 계열 전투기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1급 우방국으로 판단되는 나라에 대해서만 F-15를 팔거나 조립생산이 가능했다.
이같은 우방국의 F-15에는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이 적용돼, 미국이 보유한 F-15보다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F-15가 제공됐다고 한다.그러나 이들 국가보다 훨씬 첨단의 장비를 탑재한 F-15K는 2005년 3월 1호기 출고를 시작으로 공군전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게 된다.
◆60대 슬램이글, 독도를 지켜라
F-15K의 애칭은 전승의 독수리를 의미하는 '슬램이글'이다. 슬램은 '전승을 거두다', '타격을 가하다'라는 뜻에 F-15의 상징인 '이글'을 조합해 한반도 안전보장과 전승을 달성하는 하늘의 절대강자라는 점을 뜻한다.
F-15K는 2005년 10월 7일 제11전투비행단에 3, 4호기가 도입(1, 2호기는 미국 현지에서 각 장비의 정상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으로 나중에 도입)된 후, 2년 9개월 동안의 전력화 기간을 거쳐 전·평시에 요구되는 작전수행능력을 완벽하게 구비했고 지난 2008년 7월부터 60대 모두 인수완료 함에 따라 정상 작전에 돌입했다.
당시 한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예 전투기는 F-16으로, 전투반경이 920km로 제한돼 독도 인근 작전에 어려움을 겪었다.만일 F-16 전투기를 독도에 출격시키기 위해서는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강릉 비행장으로 F-16을 옮긴 뒤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이륙 해야했다.
F-16을 이용해 독도로 출격하더라도 돌아올 연료를 감안해 8분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반면, F-15K는 1,800Km에 이르는 광대한 전투반경과 3시간에 달하는 체공시간으로 한반도 전 영역에서의 공군 작전수행이 가능케 했다.
대구 기지로부터 독도 상공은 20분 이내에, 연평도 상공은 25분 이내에 도착해 신속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의 서부전선포격 사건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자 공군은 즉각 F-15K을 이륙시켜 북한 도발에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타격 임무를 위해 F-15K는 항상 8명의 조종사가 24시간 대기중이다.
이들은 모두 조종복과 G-슈트를 입고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F-15K 4대도 지대공 무기를 포함한 복합무장 상태로 24시간 출격 준비돼 있다.
◆F-15K 현존 4세대 전투기중 최고성능..비교불허
F-15K의 원형기는 미 공군은 전폭·공격기로 사용하던 F-111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보잉(당시 맥도넬 더글라스)은 F-15C/D 이글을 전폭기로 개조해 록히드마틴(당시 제너럴다이내믹스)의 F-16XL과 전술 전투기(ETF) 선정을 두고 경합 끝에 미공군의 선택을 받았다.
F-15C/D에 탑재된 APG-63의 레이더 최고 탐지거리는 150㎞에 불과했지만, 새로운 전투기에는 180㎞까지 볼 수 있는 APG-70 레이더가 내장됐다.
F-15K는 10톤이 넘는 무장능력과 첨단무기의 정밀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LAM-ER(Standoff Land Attack Missile-Expanded Response)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JDAM(합동정밀직격탄)으로 정밑타격이 가능해졌다.
또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로서 북한군 포가 숨겨진 갱도 입구나 주요 시설물의 정밀 폭격 헬멧장착 자동 조준장치(JHMCS : Joint Helmet Mounted Cueing System)조종사의 시선이 주시하고 있는 표적을 AIM-9X 미사일로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첨단 기능도 탑재됐다.
F-15K는 전천후 상황에서의 탁월한 작전수행 능력으로, 야간이나 악기상시 발생하는 적의 위협이나 돌발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2005년 이후 F-15K는 40대가 도입됐고, 2012년 21대가 추가 도입돼 현재 총 60대를 보유중이다.(1대 추락손실) 아시아 지역의 F-15K와 같은 F-15는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운영중이다.
운영 대수로는 일본의 F-15J(제공전투기)가 가장 많지만 F-15K와 같이 공격능력과 레이더 능력, 무장탑재량에 있어서 가장 압도적인 성능가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F-15K, F-35와 시너지 효과 내며 미래 동북아 최강자 유지
2019년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F-15K의 장점인 넓은 행동반경과 체공시간이 더 길어지고 작전 반경도 확대될 전망이다.공중급유기는 공군의 모든 기종의 작전 수행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F-15K 역시 더 긴 시간 동안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특히 2018년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도입되면 F-15K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은 F-35를 개발하면서 F-15E, F-16의 연계하는 작전을 개발·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스텔스 기능을 가진 기종과 F-15K는 임무의 성격을 혼합해 두 기종이 합동 작전을 펼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미 공군은 F-15E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공군은 F-35를 도입해 F-15K 전투기를 혼합운용하며 미 공군보다 더 오래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