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낮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회동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순방한 박 전 대표 등 순방단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박 전 대표와 단독으로 면담한다. 이날 오찬에는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 권경석, 이정현, 이학재 의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마지막 단독 회동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이후 두 사람이 향후 정국 운영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내달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다 청와대 개편과 추가 개각도 예고돼 있어 당ㆍ정ㆍ청의 인사개편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 측에선 이번 회동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여권 내 위상을 다지고, 나아가 본격적인 대선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친이계 일각에선 이번 회동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일 이번 이명박·박근혜 회동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유럽 특사 활동을 보고하는 것 이외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두 사람의 회동이)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다면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정치ㆍ외교ㆍ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져 어떤 의제가 추가로 오를지 주목된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온 만큼 남북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유력 대권주자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