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소속 의원들이 모인 의원총회장에서 "초지일관"이란 단어를 5번이나 사용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에 있어 '초지일관'해야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 신임을 받을 수 없다. 한나라당도 '초지일관'해야 하고 의원들도 '초지일관'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3월에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국민에게 약속했고 불과 4~5일 밖에 안남았다. 약속한 이상 '초지일관' 끝까지 어떻게든 이뤄내야 한다"
"'초지일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자. 그렇지 못하면 무능한 정당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안 원내대표의 "초지일관"발언은 전날 미디어법 단독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경우 반대표 행사 방침을 밝힌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붙었다. 미디어법의 회기 중 처리를 재확인하고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돌발사태'로 규정하면서 소속 의원들에게는 "어떤 돌발사태든,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악화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데 동요가 된다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미디어법 'NO'발언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 그간 박 전 대표의 미디어법 관련 발언에 일관성이 없다는 게 불만이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NO'발언에 다른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갖고 있다. 한 측근은 모 언론사가 미디어법 관련한 박 전 대표의 그간 발언을 정리해놓은 것을 보이며 "1월과 3월에 한 발언과 7월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은 다르다"고 말했다.
절차나 원칙을 중요시 하는 박 전 대표의 그간 이미지와도 배치된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5일 본회의장 입장 전 자신의 대안을 내놓고, 19일 측근 의원을 통해 '반대표 행사' 입장을 밝힌 것은 그가 지금껏 견지해 온 '절차'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