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의 홍명보 감독이 후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 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전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25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공과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승 2패(승점 3점)로 조 3위로 밀렸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기에 충격이 더 컸다. 손흥민(LA FC), 이재성(마인츠)을 빼고 오현규(베식타시),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앞세웠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뺀 홍 감독은 식중독 같은 외부 요인 가능성을 부인하며 선발 변화와 경기력 부진의 잘못을 모두 떠안았다. 
전반은 남아공의 시간이었다. 한국은 점유율 39%에 그쳤고 슈팅도 4-10으로 밀렸다. 빠른 압박에 중원이 눌렸고, 공은 좀처럼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흐름은 후반 들어 달라졌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고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한국은 후반 점유율을 76%까지 끌어올렸고 슈팅도 4-3으로 앞섰다. 그러나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승부는 단 한 번의 역습에서 갈렸다. 후반 18분, 경기 시간으로는 63분이었다. 체팡 모레미가 올린 크로스를 마세코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한국이 60위 남아공에 무너진 장면이다. 이후 한국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밀집 수비를 끝내 풀지 못했다.
한국의 슈팅 8개 중 유효슈팅이 3개, 남아공은 13개 중 4개, 기대득점(xG)은 남아공 1.10, 한국 1.00으로 남아공이 앞섰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슈팅의 질과 결정력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다. 
남아공의 수비는 단단했다. 클리어링 42-15, 인터셉트 15-4로 박스 안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크로스를 33차례 올렸지만 정확히 연결된 것은 7개에 그쳤다. 골키퍼 겸 주장 론웬 윌리엄스는 평점 7.9로 이날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에 뽑혔다.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선발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큰 무대에서 나온 결과는 전적으로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후반에 투입한 결정을 두고는 "공간이 조금 더 생겼을 때 투입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선수의 몸 상태를 둘러싼 식중독설은 일축했다. 홍 감독은 외부 요인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날 경기를 "월드컵 3경기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경기"로 돌아봤다. 그러면서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감독이 한 것이고, 그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중계에 나선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준비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멕시코전에 이어 2연패를 안으며 1승 2패 승점 3점, 골득실 -1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고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팀에게 와일드카드(추가 진출권)가 주어진다. 한국은 승점 3점·골득실 -1을 쥔 채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다른 조 3차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남아공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A조 2위를 확정하며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A조는 멕시코가 3연승 승점 9점으로 1위, 체코가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