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대선판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후보들이 50대로 젊은 피여서, 50대 기수론이 다시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젊은 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60대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형성을 정면으로 막아서면서, 이번 대선이 신·구 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1964년 10월 28일생. 올해 52세인 그는 줄곧 '시대교체론'을 주장하면서 문 전 대표를 상대로 각을 세워왔다.
그는 특히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면서 "분열된 국가는 미래를 향할 수 없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 운영에 있어 노무현 정부 때 못다 이룬 대연정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새누리당 등 범보수를 껴안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가 주장한 '대연정'에 공감을 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1965년 1월 20일 출생으로 만 51세다. 그는 3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대선이 50대의 서로 연합하고 연정할 수 있는 역동적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경연장이 됐으면 한다"면서 "예를 들어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치열하게 토론을 하고,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잘하는 부분을 함께하자고 약속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출마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뭔가를 하고 싶다면 빨리 결단해 심판받으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권한대행 또한 1957년 4월 15일생으로 만 59세다. 황 권한대행은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에 확실한 색채의 보수 후보로 평가받으며 차기 대선주자로 지지율이 10%까지 올랐다. 여권 후보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958년 1월 7일생으로 만 59세, 이재명 성남시장은 1964년 10월 23일 생(만 52세)이다. 김부겸 의원은 1956년 12월 1일생, 만 60세다.
이에 맞서는 만 64세의 문재인 전 대표 (1953년 1월 24일생)는 '자칭 대세론'을 펴면서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실제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가 맞더라"라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문 전 대표가 대세일 수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호남과 영남 모두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의 시대를 열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 문 전 대표가 이에 부합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이내 "전략적 발언이었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현 20대 국회에서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세 석에 불과하다.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현재 여론조사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면서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이 판을 치는 것은 세계 역사상 있어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