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선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향해 "명분 없는 탈당"이라며 맹비난 했다.
그러나 조영택 후보자 역시 3년 전 18대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불복의 아이콘' 간의 대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영택 후보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광주 광산을 보선 때도 천정배 전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면서 "이번에는 당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했는데도 탈당하는 것이 과연 명분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2003년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호남에서 뭉치자는 주장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 했는데 지금은 또 호남 정치 부활을 외치고 있다. '막대기만 세워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표현도 삼가해 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조영택 후보자 역시 공천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조영택 후보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시절, 19대 '물갈이' 바람에 밀려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어 당 지도부의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완주했다.
당시 조 후보는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전형적인 코드 밀실 공천으로 친노 세력의 각본에 따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했다"면서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사람을 무조건 배제해선 안된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에서 비판했다. 조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이어 "밀실기획공천의 희생자로 잠시 민주당을 떠나게 됐다"면서 "민주당을 다시 한 번 개혁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조영택 후보는 총선에서 18.5%의 득표를 얻어 민주통합당 박혜자 후보(42.1%)에 크게 패했다. 이후, 새정치연합의 광주 서구을의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텃밭' 공천을 얻어낸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는 데는 야권의 표 분산이 적잖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 후보 스스로가 경험했 듯 '제 1야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가 압도적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후보의 인지도나 파괴력을 얕볼 수는 없는 처지이다.
특히 천정배 전 장관이 정동영 전 장관이 이끄는 '국민모임'과 공동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 지면서 두 사람 간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천정배 전 장관은 국민모임 상임공동위원장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만나 4월 보선에서 호남의 새정치연합 일당 독점체제를 깨트리는 데 힘을 합치기로 의기투합 했다. 사실상 국민모임 가입이든, 무소속 후보와 국민모임의 연대이든 어느 쪽으로든 '동행'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광주 서을 지역에 정승 전 식약처장으로 공천을 확정 짓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