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언론플레이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광범 특검이 이번에도 먼저 선공을 날렸다.
“김윤옥 여사(영부인)을 강제조사하지 않겠다.”
“영부인은 참고인 신분이라서 저희가 조사하겠다고 해서 꼭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불응할 수도 있다. 참고인을 강제 조사할 수는 없고 강제 조사할 의사도 없다. 더군다나 지금 이야기되는 분이 영부인이시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접근해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는 전날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시사하자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발끈하고 나선 것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참고인에 불과한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를 마치 피의자인 것처럼 언론에 미리 알린 것과 문의 한 번 한 것을 가지고 청와대와 조율 중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 ‘언론플레이’라며 반박했었다.
특검이 마치 이 대통령 내외가 특검 조사에 거부하는 듯한 뉘앙스를 의도적으로 풍기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었다.
때문에 이날 특검의 반박 브리핑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여사를 강제 조사할 생각 없으니 거부할 테면 거부하라는 속내를 담은 셈이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 내외에 대한 검찰 조사를 극렬히 반대한 것처럼 상황을 만든 것.
하지만 실상은 특검이 이 대통령 내외의 사정은 전혀 무시한 채 지나치게 일정을 촉박하게 잡은 이유가 더 커 보인다.
김 여사가 7~11일 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태국 순방에 동행할 예정인데다, 특검은 14일로 종료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시간은 12일과 13일 뿐이다.
이 이틀간도 물리적으로만 가능하다 뿐이지 순방을 다녀온 직후 영부인을 검찰이 조사한다는 것은 대통령 내외에 대한 예의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의 시각.
특검이 사실상 수사에 대한 거부 아닌 거부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고 마치 의혹을 숨기는 듯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특검의 행보를 청와대는 수사기간 연장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대통령의 승인을 통해 30일간의 수사기간에서 15일간 더 늘릴 수 있다.
실제로 특검 측에서도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결정 권한이 저희한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1차로 주어진 기간 내 최대한 수사를 한다는 입장이다. 수사결과를 정리해보고 더 수사할 필요가 있다면 금요일 쯤 연장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속내를 아주 숨기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