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당 쇄신파간 연대 기류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같은 맥락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들의 향후 연대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김영선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물갈이보다 쇄신은 국민의 삶에 다가오는 것이 먼저다. 쇄신파의 요구는 귀담아들을 만하다”고 했다.
쇄신파들은 이에 다음날 오찬에서 “정책혁신이 우선”이라고 뜻을 모았다. 박 전 대표의 의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개혁파가 합심해 지난 5월 경선 당시 비주류였던 황우여-이주영 후보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당선시키고, 7월 전대에서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 소장파 남경필 최고위원을 지도부에 입성시킨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양측의 ‘절박감’이 맞닿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과 맞물려 당 쇄신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하는 구주류의 반격에 공동대응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간 연대 양상이 당 쇄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했다.
쇄신파 정태근 의원도 “친이(친이명박) 구주류로 상징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쇄신의 방향-내용에 대해 상당히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해관계에 따라 양 측은 당분간 쇄신 국면에서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의 ‘쇄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쇄신파 뿐 아니라 박 전 대표 역시 이 대통령의 대척점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