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균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25일 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동균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이용하는 자치구 반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이용하지 않던 은평구를 신규 반입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중구·종로구·용산구 가운데 한 곳은 반입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포기하면서 마포구를 둘러싼 소각장 갈등이 일단락된 가운데, 반입권역 재편을 둘러싼 자치구 간 이해관계가 새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019년 당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자원순환도시 기반구축을 위한 협약식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은평구
유 당선인은 지난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북3구 폐기물 공동협력 관계 재추진 구상을 언급하며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을 놓고 "중구 같은 곳은 폐기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관련 추가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지만 서북3구 폐기물 공동협력 관계 재추진과 맞물려 기존 반입권역을 손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서북3구 폐기물 공동협력 관계는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가 각자 보유한 폐기물 처리시설을 나눠 쓰는 구조다. 마포구는 생활폐기물 소각, 서대문구는 음식물폐기물 처리, 은평구는 재활용품 처리를 맡는 방식이다.
이 구상은 2019년 유 당선인이 마포구청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3개 구 협약을 통해 추진됐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자치구 간 이견이 불거지면서 실제 협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은평구는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 시설인 은평환경플랜트에서 하루 44톤(t) 안팎을 소각하고 있다.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 137t 가운데 나머지 물량은 민간 처리업체 등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유 당선인의 구상대로 서북3구 폐기물 공동협력을 재추진하려면 기존 반입 자치구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에는 마포구와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 5개 자치구의 생활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다. 이들 5개 구에서 들어오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약 560t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자원회수시설의 하루 적정 소각량은 600t 수준으로, 추가 반입 여력은 40t가량에 그친다.
반면 은평구의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약 137t 수준이다. 시설 증설 없이 은평구를 반입 대상에 넣으려면 현재 이용 자치구 가운데 일부의 물량을 줄이거나 반입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유동균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25일 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 당선인이 인터뷰에서 직접 거론한 폐기물 반입 제외 대상은 중구다. 다만 "중구 같은 곳"이라고 표현한 만큼 조정 대상이 중구로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북3구 폐기물 공동협력 관계에 포함되지 않는 용산구와 종로구도 반입권역 제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 당선인이 중구를 직접 거론한 데에는 현재 자치구별 폐기물 반입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구의 하루 반입량은 약 130t으로 은평구의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 137t과 가장 비슷하다. 종로구는 약 100t, 용산구는 약 90t 수준이다.
중구를 반입 대상에서 제외하고 은평구를 새로 포함할 경우 전체 소각량 증가는 하루 7t가량에 그친다. 반면 종로구를 제외하면 약 37t, 용산구를 제외하면 약 47t이 늘어난다. 중구를 빼는 방식이 기존 소각량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은평구 물량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서울시는 반입권역 재편이 마포구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입 자치구는 공동이용 협약에 따라 정해진다"며 "마포구와 주민지원협의체가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독단적으로 특정 자치구를 제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마포자원회수시설의 남은 여유 용량 40t만큼 은평구 폐기물 일부를 추가 반입하는 방안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시가 신규 소각시설 설치 대신 마포·강남·노원·양천 등 기존 4개 자원회수시설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증설 후 은평구 물량을 전량 수용하는 방식도 추천안으로 언급했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은평구를 추가로 넣는 대신 기존 반입 자치구 한 곳을 빼는 방식도 논의는 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자치구 간 분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