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 과천=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얼룩진 6·3 지방선거를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실·불법으로 치러졌다"고 규탄하며 "국정조사와 특검 등으로 철저히 수사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을 비롯해 선관위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범국민 선관위 개혁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장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에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로 보낸 곳이 14곳이라더니 결국 50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자백했다"며 "추가로 투표용지를 보낸 곳은 67곳에 달한다"고 거론했다.

이어 "전국에서 얼마나 더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고, 선관위 발표를 믿을 수도 없다"며 "즉각적인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조속히 특검을 설치해 철저하게 선관위를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윤재수 선거정책실장은 지난 5일 과천청사 브리핑에서 "전국 1만4288개 투표소 중 67개소에 투표용지를 추가로 보냈고, 이 중 50개 투표소에서 추가 송부된 용지가 실제 사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개로 가장 많았는데, 서울 송파구에선 총 15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추가 조달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한 중대한 자유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비난하며 "투표권을 침해받은 유권자 수는 헤아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출구조사 발표 이후에도 투표가 계속되면서 자유선거 원칙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통제 하에 이송됐어야 할 투표용지가 쇼핑백에 담겨 이송됐고, 개표를 중지해야 할 상황에서 경찰을 동원해 투표함을 강제로 꺼내갔다"며 "참관인도 없이 투표함을 이송하고 참관인 권리 보장 않은 상태에서 개표하고 선거 종료 선언까지 했다"고 선거 당일 자행된 선관위의 불법적 행위들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장 대표는 전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을 일종의 '꼬리 자르기'로 해석했다. 이들이 물러나는 것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중앙선관위 전원은 물론 지역 선관위원장과 위원들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로 끝내지 말고 수사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 개혁과 선거법 개정 논의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선관위는 자신들 손에 개혁을 맡길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가족 채용 당시에 메스 댔어야 했다"며 정치권과 전문가, 일반 국민등이 참여해 선관위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범국민 선관위 개혁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현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인근에서 '재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라며 "이들의 민주적 항거를 어떻게 소요라고 할 수 있나. 언론이 눈을 감고 정권이 눈과 귀를 막는다고 해서 우리까지 저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저는 목숨 걸고 청년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