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당대표 시절 단체장의 귀책사유로 궐위될 경우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만든 문재인 대통령이 '당헌'을 뒤집은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4·7보궐선거에서 사전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를 완료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투표소 입구에서 체온 측정 및 손소독을 마친 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직원에게 미리 접어온 투표 안내문 용지를 제출하자, 직원이 "오늘 사전투표에는 안 가져오셔도 된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이 흘렀다.
사전투표의 경우 신분증을 내고 본인 확인 후 투표용지를 받는다. 문 대통령 역시 투표용지를 받기 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다. 직원이 "마스크 한 번 내려 주세요"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본인 확인하게?"라고 말한 뒤 마스크를 내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전자서명기에 서명하고 신분증을 넣은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김 여사도 같은 절차를 밟아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수고 많으시다" 투표소 직원 격려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투표를 마칠 때까지 기표소 앞에서 기다리면서 투표소 직원에게 "투표하셨느냐. 수고들 많으시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가 기표소에서 나오자 문 대통령 부부는 함께 투표함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투표소 밖으로 나온 문 대통령은 안영미 삼청동장을 만나 "사전투표를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동장은 "이 시간대 치고는 많은 편"이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아 그래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김 여사와 함께 떠났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13지방선거, 2020년 4·15총선 당시에도 사전투표한 바 있다. 이날 직접적인 투표 독려 메시지는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선거마다 사전투표날 투표소를 찾는 것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시종일관 웃음기를 보이며 사전투표를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의혹 사건으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인 상황에서 다소 부적절한 모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는 세금과 행정력이 약 824억원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